“참 뻔뻔한 사람” 유동규, 이재명에 ‘사필귀정(事必歸正) 믿는다' 일침

“참 뻔뻔한 사람” 유동규, 이재명에 ‘사필귀정(事必歸正) 믿는다' 일침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3.07.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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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민주당 불법 대선자금 의혹' 관련 1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을 ‘이재명이 버린 돌’이라고 지칭하며 언론 앞에 섰다.

지난 29일 <신동아>는 ‘유동규 격정토로 “이재명은 집권만 생각하는 마키아벨리스트”’ 제하의 기사를 유 전 본부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22년 10월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종이를 달라고 요청하며 ‘대장동 초기 사업자인 남욱 변호사에게 돈을 받아 김용 전 부원장에게 (이 대표의) 2021년 대선 경선자금으로 줬다’는 내용의 글을 썼다.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부원장에 대한 이야기를 함구한 그간의 모습과는 반대되는 행보였다.

유 전 본부장의 증원으로 검찰은 지난해 11월 김 전 부원장을 구속했고 12월에는 정진상 전 실장이 구속됐다.

유 전 본부장은 이 같은 폭로를 한 것에 대해 ‘배신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에게 변호사를 붙여줬는데, 변호사는 이 대표 관련 의혹이 불거질 때에만 재판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유 전 본부장은 “그때 알았다. 그 사람은 날 변호하러 온 게 아니라 내가 입을 여는 건 아닌지 감시하러 왔다는 걸”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화난 부분은 따로 있다. 내가 이 대표와 그 측근들에게 버리는 돌이 되면서까지 부탁한 것은 단 한 가지였다. 내 가족을 지켜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런데 불과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내 안사람이 기소됐다. 그때부터 배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었던 분당 지역 아파트 리모델링 협회에서 김 전 부원장, 정 전 실장을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전 부원장은 총무. 아파트 리모델링을 원활히 하려면 법이나 조례 개정이 필요했다. 도움을 얻으려 2008년경부터 국회의원은 물론 정치권 인사를 만나기 시작했는데, 이때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을 만났다”고 했다.

당시 이 대표는 2008년 18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성남 분당갑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낙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남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했다”며 “이 대표는 분당 지역 표를 원했고, 나와 김 전 부원장은 리모델링 사업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고 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 대표는 성남시장, 김 전 부원장은 성남시의원에 당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위례 신도시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대부분 정 전 실장에게 보고 했지만, 이 대표가 직접 궁금한 사안을 물어올 때에는 직접 보고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보고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천화동인이 거둘 수익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걔들(천화동인 등 민간업자)이 얼마를 먹든지 우리와는 상관이 없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측은 올해 1월 28일 검찰조사에서 “저는 천화동인 1호와 관계가 없고, 언론보도 전까지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했다. 민간 업자들이 올린 수익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이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과거 상남시 인사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특히 김문기 전 성남도공 개발 1처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대표 측이 김 전 처장을 몰랐다고 일관되게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참 뻔뻔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은 꽤 가까운 사이였다. 김 전 처장은 호주 출장에 갈 사람이 아니었다. 원래는 이현철 전 성남도공 개발2처장이 가기로 돼 있었다. 출장 전에 정 전 실장이 나를 따로 불러서는 이 전 처장 대신 다른 사람을 보낼 수 없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처장 등은)이 대표가 신경을 조금만 썼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검찰 조사도 힘든 상황에서 일을 시킨 이 대표는 꼬리 자르기 바쁘니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유 전 대표는 이 대표를 만나 함께 일한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일하는 과정에서 내가 저지른 잘못도 분명히 있다. 그에 대해서는 처벌을 달게 받겠다. 하지만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까지 전부 덮어쓰지는 않겠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믿는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도 반드시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 본다”고 말하며 마무리 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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