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회생돌입’ 남일 같지 않은 LCC업계, 재무위기에 긴장

‘플라이강원 회생돌입’ 남일 같지 않은 LCC업계, 재무위기에 긴장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3.06.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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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지역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으로 인해 기업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코로나19 기간 부채가 쌓여왔던 여타 저비용항공사(LCC) 들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모양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4부(재판장 이동식)는 지난 16일 플라이강원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법원은 이번 개시 결정 과정에서 채무자에 대한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채무자의 대표이사인 주원석 대표를 관리인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관리인으로 선임된 주 대표는 오는 9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플라이강원은 2019년 11월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에 있는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처음 취항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 각종 악재를 겪으며 임금 체불과 항공기 임대료 체납 등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채무액은 460억원에 달한다. 플라이강원 소속 직원들 중 일부는 희망에 따라 무급휴가에 돌입하거나 퇴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이강원은 결국 지난달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플라이강원은 이번에 회생 절차가 통과됨에 따라, 매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시도할 것이란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M&A(인수·합병)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 인수와 관련해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당초 1000억원 투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 JK위더스를 포함해 총 8곳 안팎의 기업이 인수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플라이강원이 법정관리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LCC 업계에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항공 수요가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LCC들은 여전한 재정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취항사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 코로나19 기간 비행기를 띄우지도 못한채 적자를 떠안게 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에어로케이의 경우, 보유한 여객기가 지난 2020년 2월에 도입한 에어버스 A320-200 1대뿐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안정적인 노선과 수요 확보가 둘 다 불가능해 매출을 끌어올리기 힘든 상태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까지 약 100억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는 등 적자가 쌓여가고 있다. 심각한 자금난에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LCC업계 상위 항공사인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도 재정이 넉넉한 상태는 아니다. 올 1분기 기준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1050.9%다.

지난해 말 1655%보다는 확실히 부채를 줄였지만, 2018년 말 90%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이 4년 만에 10배 이상 늘면서 자본잠식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업계 1위 제주항공도 2018년 말 168%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431%로 증가했다. 1분기의 호실적으로 부채비율이 1분기 기준으로 415%로 줄었지만 타 LCC와 마찬가지로 2분기 실적이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 따른다.

다만 통상 2분기가 해외여행 비수기인 데다 LCC 간의 출혈 경쟁이 예상됨에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빗장이 풀리면 LCC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 및 하반기에도 이러한 호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재무구조가 급격히 나빠져있던만큼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은 곳이 대부분이라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각고의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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