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포기' 장동혁 “히틀러 망령 어른거린다”… 與·정부 겨냥 총공세

'대장동 항소포기' 장동혁 “히틀러 망령 어른거린다”… 與·정부 겨냥 총공세

  • 기자명 오두환 기자
  • 입력 2025.11.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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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석 사퇴’ 정국 격화… 국민의힘 “꼬리자르기, 책임은 대통령”
송언석 “참으로 후안무치하고 적반하장”…국정조사 공방 격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장동 항소포기 파문을 두고 정부·여당을 정조준하며 강한 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 당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모두 현 정권의 ‘사법개입’을 직격하며 정성호 법무부 장관, 이진수 차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했다.

장동혁 “히틀러의 망령… 이재명·정성호·이진수 공동협박”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히틀러는 자기 측 사건은 덮고, 반대파 사건만 확대 기소하는 선택적 사법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를 두고 “세개 특검의 무도한 칼춤과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를 보면서, 히틀러의 망령이 어른거린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며 “함부로 항소하지 말라고 겁박한 이재명 대통령을 위한, 신중하게 판단하라며 항소포기를 지시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 의한, 용산과 법무부의 눈치를 살핀 노만석 대행의 항소포기에, 이제 이진수 법무부 차관까지 가세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진수 차관이 항소가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고, 수사지휘권 발동을 운운하며, 항소포기를 협박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며 “이제 대장동 항소포기는 이재명 방탄을 위한, 이재명·정성호·이진수의 공동협박에 의한, 노만석의 위법한 항소포기였음이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은 동물농장… ‘재명이의 가족’ 되어야 살아남는 세상”

장 대표는 이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히틀러는 집권 직후 ‘SA와 SS’를 통해 관료·판사·검사·군 장성들을 대규모로 교체했다. 기준은 ‘충성심’이었다”며 “이재명 정권도 문재인 정권에 이어 ‘제2의 적폐청산 몰이’에 착수했다. 공무원 핸드폰까지 뒤지겠다고 한다. 이제 행정부에도 ‘비명횡사’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인용해 “이제 대한민국은 재명이의 가족이 되어야만 살아남는 동물농장이 되었다”고 직격했다.

또한 대장동 항소심 재배당 문제를 거론하며 “순차 배당을 한다면 피고인이 재판부와 연고 관계가 있는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부 쇼핑’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대장동 사건을 다시 무작위로 재배당해야 한다. 납득할 수 없는 우연은 계획된 필연”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의원, 당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장동 일당 7400억 국고 환수 촉구 및 검찰 항소 포기 외압 규탄대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의원, 당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정권 외압의 전형… 꼬리자르기 안 통한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사퇴를 두고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고 규정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항소포기에는 분명히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외압이 연루되어 있다.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의 개입 흔적까지 노만석 대행이 직접 입으로 언급됐다”며 “정부와 여당은 노만석 대행 사퇴로 민심의 분노를 피해갈 생각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검찰 내부 반발을 ‘반란’으로 규정하고 ‘검사 파면법’을 추진하는 데 대해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오히려 검사들을 핍박하는 꼴이다. 참으로 후안무치하고 적반하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번 사건의 본질은 분명하다”며 “수사팀이 7,800억원 대장동 비리 자금 국고환수를 위해 항소 의견을 냈지만, 검찰 수뇌부가 정권의 압력을 받아 항소를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는 “정청래 대표가 검사들을 향해 ‘겁먹은 개가 요란하게 짖는 법’이라 퍼부었지만, 국민 눈에는 정청래 대표가 거울 보며 자기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조사 즉각 수용하라…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 하겠다”

송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본인들이 먼저 제안한 국정조사특위 구성부터 신속히 수용하라”며 “국민의힘은 7,400억원 대장동 범죄수익 국고환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야가 정면 충돌한 가운데, 정부·검찰·법무부까지 뒤엉킨 ‘대장동 항소포기’ 파문은 향후 정국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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