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정진철 기자] '12·3 비상계엄' 내란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오늘(12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강제 체포, 특검 사무실로 연행했다. 황 전 총리는 특검에 끌려가기 직전, 미리 준비한 입장을 발표하며 수사의 부당함을 주장했고, 현 정권을 "반민주 독재 정권"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특검팀에 의해 연행되기 전 기자들 앞에 서서 격앙된 어조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사 상황을 "동네에 미친 개가 날뛰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비유했다.
그는 자신이 싸우는 대상은 특검이나 경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저는 지금 미친 개와 싸우고 있습니다. 제가 싸우는 상대는 특검이 아닙니다. 경찰도 아닙니다. 저는 반민주 독재정권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황 전 총리는 특검의 소환 요구 불응 이유에 대해 "하수인들이 오라고 하는데 제가 제발로 걸어가서 조사를 받으란 말입니까? 저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불법인데 내 발로 특검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압적인 압수수색과 자료 제출 요구 역시 부당하다고 일축했다.
내란 공범 혐의에 대해 황 전 총리는 내란죄가 성립하기 위해 필요한 '폭동'과 '국헌 문란 목적'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내란 공범이 되려면 본(내란죄)이 있어야 돼요. 내란죄가 있기는 있었습니까? 저는 아무리 봐도 내란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통해 한 행위는 "계엄군을 동원해 부정선거의 원흉인 선관위를 압수 수색한 것"이 전부이며, 이를 폭동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란 덮어씌워 가지고 나라를 무너뜨리고 있는 당신들. 당신들이 바로 내란입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황 전 총리는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SNS에 쓴 글(혼란 방지, 주사파 세력 척결)에 대해서도 "비상 선포된 거 맞지 않느냐? 거기에 혼란을 막아야 되지 않느냐"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법을 아는 사람이에요. 법이 무너진 것은 자유민주주의가 바로 무너지는 것입니다. 저는 거기에 싸우고 저항하고 끝까지 내 목숨 걸고 싸우겠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를 지키기 위해 제 한 목숨 나라와 국민 앞에 제물로 바치겠다"고 선언한 뒤 특검팀에 의해 사무실로 연행됐다.
더퍼블릭 / 정진철 기자 jeong344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