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첫 인사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리더십의 '뉴삼성'의 신호탄이 막 쏘아 올려졌다.
삼성전자는 7일 이재용 회장의 핵심 측근인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을 회장 보좌역에 보임했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비상 조직으로 등장했던 사업지원TF는 사업지원실로 정식 조직으로 개편, 초대 실장에 박학규 사장을 임명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정현호 부회장은 1983년 삼성전자 국제금융과로 입사해 경영관리그룹장, 전략기획실 상무, 무선사업부지원팀장,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등을 지냈다.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이었던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한 미래전략실 해체로 삼성을 잠시 떠났다가 그 해 11월 사업지원TF장으로 삼성전자에 복귀했다.
정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로 의사결정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 각종 현안과 주요 사업을 챙겨 '삼성의 2인자'라 불렸다.
후진 양성을 위해 정 부회장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삼성전자 위기론 이후 사업이 정상화되는 시점이자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왔다고 판단한 이후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용퇴해 이재용 회장 보좌역으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뒤 8년 간 임시 조직으로 운영된 사업지원TF이 사업지원실로 바뀌고 첫 실장을 맡은 박학규 사장은 '전략'과 '재무'를 겸비한 지장(智將)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전략실 경영지원팀장,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지원실장(CFO), 전사 경영지원실장,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경영지원실장 등 전사의 요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11월 사업지원TF 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 사업지원실은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등 3개 팀으로 꾸려진다.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이 사업지원실 전략팀장 자리를 맡는다. 경영진단실은 2024년 11월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조직으로 생겼다가 최근 삼성전자 내부 조직이 됐다. 이번 개편으로 사업지원TF와 통합됐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팀, 사업지원TF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등을 맡았다. 삼성SDI 대표를 맡아 그룹 배터리 사업 성장을 다진 뒤 경영진단실장으로 이동했다.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은 주창훈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사업지원실 피플(People)팀장은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이 위촉됐다. 두 사람 모두 인사 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HR 전문가'이다.
주 부사장은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 상무, 삼성전자 인사팀 상무, 사업지원TF 전무를 역임했다. 문 부사장은 2015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인사팀 상무를 시작으로 종합기술원 인사팀장 상무, 사업지원TF 인사담당 상무를 거쳤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이재용 회장의 조작 장악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첫 조직 개편으로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던 TF를 상설화해 '뉴삼성 경영'을 본격화 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재용 회장이 온전히 '경영 전면'에 나서는 동시 사업지원단을 통해 미래 성장도력 찾기와 인수합병(M&A) 등 그룹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여부도 큰 관심거리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그룹사 사장단·임원 정기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