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경제평가 3.88점 "체감경기 위축"…조사 이래 최저 점수

국민들의 경제평가 3.88점 "체감경기 위축"…조사 이래 최저 점수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11.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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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지표 회복됐지만 개인 행복도 역시 하락
"부정적 심리 바꿔줄 사회적 자본 확대 절실"

서울 도심의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서울 도심의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10점 만점에 3.88점에 불과해 지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의 비영리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사회문제해결 컨설팅기업 트리플라잇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사회문제 인식조사 결과(신뢰수준 95%, ±3.1%P) 국민들의 국가경제에 대한 평가는 3.88점으로 집계됐다. 

거시지표 회복과 달리 국민 체감경기는 위축됐다. 이는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점수로, 2020년에는 5.13점이었다.

2024년 2분기 –0.2%였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올해 2분기 0.7%로 반등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 행복도 역시 지난해 6.54점에서 올해 6.34점으로 낮아졌다.

사회문제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커졌다. 2020년 6.54점에서 올해 6.97점이다. 지표상 회복과 달리 체감 수준은 악화돼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계층 인식도 현실과 괴리가 나타났다. 통계청 기준 중산층 비중은 59.3%지만,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식한 응답은 39.5%였다.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1명도 없다는 응답자는 지난해 4.1%에서 올해 9.8%로 2배 이 증가해 경제적 비관과 고립감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경제 하위층으로 인식한 응답자의 사회문제 영향 점수는 7.06점으로 중산층 이상(6.48점)보다 높았다. 반면 중산층 이상은 환경·기후 이슈 비중이 컸다. 

사회 갈등 인식도는 4점 만점에 3.3점이었으며,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95.9%에 달했다.

또 투표와 불매운동, 책임 있는 소비활동 등 사회문제 해결 의향은 2020년 62.7%에서 올해 53.5%로 하락했고, 실제 행동한 경험이 있다는 답변은 2020년 34.5%에서 올해 23.0%로 감소했다.

기업 역할에 대한 기대는 양면적이었다. 기업이 '성장'과 'ESG' 가운데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55.1%가 'ESG'를 선택했다. 다만 ESG 이해도가 높을수록 성장을 우선한다는 응답 비중도 높았다. ESG가 기업 성장과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석권 CSES 대표이사는 “올해 경제 지표가 회복하는 듯하지만 학습된 무기력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들의 부정적 심리를 바꿔줄 사회적 자본 확대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CSES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이 조사를 토대로 지난 5일 '2025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를 내놨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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