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원화 가치 동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변수되나

엔화 약세로 원화 가치 동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 변수되나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10.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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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협상 기대감에도 효과 미미
이달 말 BOJ 기준금리 결정 '주목'

엔화와 달러화
엔화와 달러화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원·달러 환율이 1440원대를 돌파하며 다시 오르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 기대감이 커졌지만 엔화 약세가 새로운 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441.4원까지 올랐다. 이는 장중 1440.0원을 기록했던 지난 5월 2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이틀간 10.6원이 상승했다. 한미 관세협상 막판 조율을 위해 협상팀이 긴급 방미에 나서며 이달 말 타결 기대감이 커졌지만 환율은 오히려 상승세다. 

환율 상승은 엔화 약세가 촉발한 강달러, 원화 약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화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일시적으로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아베노믹스 계승자'로 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일본 신임 총재로 취임한 지난 21일 이후 약세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이 다시 재정지출 확대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시장이 예측한 것이다.

22일 오후 기준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51엔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전날 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52엔을 넘어서며 일주일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이날 기준 98.91까지 상승했다. 원화 가치는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엔화와 원화는 직접적인 동조화가 상당히 높다. 주변 국가로, 시장에서는 같은 아시아통화로 인식하기 때문"이라며 "엔화 약세로 달러화지수가 올라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 외에도 원화 가치가 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30일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차기 재무상으로 ‘엔화 강세’를 내세우는 가타야마 사츠키를 발탁하면서 엔화 약세 기조가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금리를 올리면서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냈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BOJ가 금리 인상 기조를 바꾸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일본은 금리를 올리고 미국은 금리를 내리는 국면이기 때문에 미·일 금리차가 좁혀지면 엔화는 다시 강세로 전환될 수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연말에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미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고 BOJ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수준인 1350~140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짚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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