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정진철 기자] 최근 일부 청년층 사이에서 '나는 극우다'를 표방하는 이색적인 챌린지가 확산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기존 정치권에서 우파 진영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온 '극우 프레임'에 정면으로 맞서며, 그 의미를 재정의하는 방식으로 대항하고 있다.
청년들이 참여하는 이 챌린지는 '극우'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정치적 의미 대신 '극도로 우월함(極優)'이라는 긍정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의미로 해석해 사용한다. 영상 속 청년들은 "나는 극우입니다. 극도로 우월한 피지컬", "극도로 우수한 지혜", "극도로 우월한 정신력", "극도로 우월한 자기 관리" 등 개인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문구를 내세운다.
이 챌린지의 핵심적인 주장과 구호는 다음과 같다.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가 애국하는 게, 그것이 극우라면 우리가 극우입니다!!"
즉, 나라를 사랑하고 아끼며, 동시에 자기 관리나 개인 역량 면에서도 뛰어나고자 노력하는 모든 활동을 '극우'로 칭하며, 이 단어가 가진 부정적인 프레임을 벗겨내려는 시도이다. 이는 보수 진영에 씌워진 '극우', '수구 꼴통' 등의 프레임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긍정적인 자기 확신과 애국심의 상징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기존 정치 상황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이나 제주 4.3 사건 관련 발언 등 특정 이슈에 대해 소위 '극우적' 발언으로 몰아세워지면, 우파 진영 인사들은 징계를 받거나 발언을 삼가는 등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은 움츠러들지 않고 "그래, 나는 극우다"라고 선언하며 프레임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는 인종주의나 폭력을 동반하는 진정한 의미의 '극우'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좌파 진영에서 무분별한 공격을 위해 '극우'라는 프레임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극우'라는 용어에 대한 반박이나 해명이 아닌, 아예 그 의미를 긍정적으로 바꿔버리는 '프레임 깨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 청년들의 챌린지는 기성 정치권과 언론의 보수 진영 공격 방식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저항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동안 광화문 집회 등 보수 진영의 활동이 '극우 프레임' 때문에 언론 보도에서 소외되거나 혐오의 대상으로 치부되어 왔다는 지적 속에서, 젊은 세대가 직접 나서서 프레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챌린지 참여자들은 극도로 우월한 자기 관리, 애국 활동 등을 강조하며 개인의 자신감과 나라 사랑을 연결 짓고 있다. 나아가 이들은 대한민국 체제를 파괴하려는 세력에 맞서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며, 최근 개천절 집회 등에서도 많은 청년들이 집결하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챌린지가 앞으로 보수 진영과 청년층의 정치적 행동 양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퍼블릭 / 정진철 기자 jeong344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