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주주 반발'에 결국 EB발행 계획 전면 철회…주가 급등

KCC, '주주 반발'에 결국 EB발행 계획 전면 철회…주가 급등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9.30 16:37
  • 수정 2025.09.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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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추진 밸류업 흐름 역행하는 조치" 지적도
자사주 기반 EB 발행 공시에 11.75% 주가 폭락했다 회복세

[더퍼블릭=안은혜 기자]KCC가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사채(EB) 발행 계획을 철회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30일 오후 2시49분 현재 KCC는 전 거래일 대비 7.73% 오른 38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KCC는 정정 공시를 통해 지난 24일 발표했던 자기주식 활용계획을 전면 철회한다고 밝혔다. 

앞서 KCC는 보유한 자사주 17.24% 중 약 3.9%(약 35만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머지 9.9%(4300억 원 규모)는 EB발행, 4.3%(약 30만주)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당시 KCC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 있게 도모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후 주주들의 거센 항의와 주가 급락 등이 발생했다. 

공시 당일 KCC의 주가는 11% 이상 급락했다. 장중 한 때 17% 이상 빠지기도 했는데, 이는 '어닝 쇼크'로 시총이 하루만에 7000억 원 가량 증발했던 지난 2022년 2월15일(-21.04%)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자사주 9.9%(88만2300주)를 대상으로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하자 자사주 소각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EB는 기업이 가진 자사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자사주 기반 EB 발행이 3자 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만큼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란 게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자사주를 기반으로 발행할 경우 자금 조달은 물론, 자사주 보유 비중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의 이 같은 자사주 활용 전략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의 EB 발행은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흐름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지적한다.

자사주를 활용해 발행된 교환사채의 소지인이 이를 주식으로 교환 청구를 할 경우 기존 주주의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이에 자사주를 소각하는 대신 이를 담보로 교환사채를 발행할 경우 해당 기업의 주가는 내려가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결국 KCC는 이날 자사주 활용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KCC는 “회사의 경영환경과 주주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다 명확하고 안정적인 방향을 택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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