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 온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이 내달 초 마무리된다.
29일 한국투자증권이 발간한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른 생명 및 화재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0% 가량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18일 공시한 1차 자사주 매입 규모는 3조 원(보통주 2조 7000억 원, 우선주 3000억 원), 올해 2월18일 공시한 2차 자사주 매입 규모는 3조 원(보통주 2조 7000억 원, 우선주 3조 원)이이다.
지난 7월8일 삼성전자는 10월8일까지 보통주 3조5100억 원, 우선주 4019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을 공시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차 자사주 매입분 중 주식기준보상 1조1000억 원을 제외한 2조4100억 원이 소각될 것"이라며 "3차 자사주 매입은 총 매입금액을 기준으로 매입 수량이 변경되는 방식으로,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공시 당시보다 상승해 실제 취득 주식 수량은 감소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3차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 당초 공시된 종료 예상일은 2025년 10월 8일이었으나, 해당 일자가 대체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실제 매입은 10월 2일 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했다.
홍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합산 보통주 지분율은 기존 10.00%에서 10.06%로 상승한다"며 이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금융기관의 경우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10 이상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전망된다. 지분 매각에 따른 이익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현재와 동일한 지분율 8.51%(생명), 1.49%(화재)를 유지할 경우 삼성전자 주식 처분 금액(삼성전자 주가 8만 원 가정)은 삼성생명 2325억 원, 삼성화재 406억 원"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전의 사례를 감안할 때 해당 매각이익이 배당재원으로 사용될 경우 주당배당금(DPS) 증가분(배당성향 40~50% 범위 가정)은 삼성생명은 380~470원, 삼성화재는 300~370원 수준"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1차 자사주 소각에 따른 생명과 화재의 매각이익이 2025년 특별배당으로 귀속될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이익은 2026년 특별배당으로 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가 하방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홍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사주 1차 매입 발표 당시 해당 이벤트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업종 모멘텀이 둔화한 상황에서 주가의 하방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