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안전하게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다”며 한·미 양국 간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12일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 연설에서 “그 사건에 대해 정말 걱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비자 규정이 매우 복잡하다”며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더 나은 제도를 만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에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불법체류·불법고용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과 협력사 소속 인력 등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구금됐다.
현대차가 직접 고용한 인력은 포함되지 않았다. 구금된 근로자들은 약 일주일 만에 풀려나 12일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을 향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매우 성숙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 회장은 그룹의 미래 전략과 관련해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개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어린아이들이 환경과 해양생물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지 묻는다”며 “현대차는 더 나은 무공해차를 통해 답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율주행차는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개발이 쉽지 않지만, 창의적 일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 도움이 되도록 기술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끝으로 “고객들이 현대차그룹을 삶을 돕는 진정한 친구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