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오류, 올해들어 네 번째 "뭐가 문제?"…구조적 취약성 보완해야

삼성페이 오류, 올해들어 네 번째 "뭐가 문제?"…구조적 취약성 보완해야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8.2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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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결제 구조, 소비자 불편 '가중'
"금융당국 관리 대상 아니지만 최소한의 관리·감독 필요"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삼성페이로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올해 4번째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인증기관, 서버, 카드사 등 원인도 다양하다. 소비자 불편과 함께 안전성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4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삼성페이를 통한 신한카드 결제 및 등록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오류는 삼성페이 신한카드 결제뿐 아니라 네이버페이·삼성페이 등 연동 서비스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측은 이번 오류가 신한카드와 삼성페이를 연결하는 정보인증 대행사인 한국정보인증(KICA)의 서버 문제로 결제 지연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틀 전인 지난 22일 오전 6시10분쯤 삼성페이를 통한 현대카드 결제 오류 문제가 발생해 2시간40분 가량 등록 및 결제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삼성전자 측은 카드사 측에서 발생한 문제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측은 "삼성페이 목동 전산센터와 현대카드 간 연결되어 있는 회선 불안정으로 결제 및 등록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2일에는 오전 7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서비스가 멈춰 고객들이 장시간 불편을 겪었다. 지문 인식 뒤 결제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것이다. 

당시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자 삼성전자는 '일부 카드사 전용선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국 조사 결과 실제 원인은 삼성SDS 수원 데이터센터 방화벽 오류로 확인됐다. 

삼성페이 결제 장애는 4월에 또 있었다. 4월16일 삼성페이 지문 인증 문제 발생으로 3분간 먹통이 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장비에 일시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삼성페이 장애가 잇따르면서 서비스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문제는 원인이 카드사 외부에서 비롯되더라도 삼성페이 환경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소비자 불만은 고스란히 카드사로 향한다는 점이다. 

결제 구조상 삼성페이와 인증기관, 카드사, 서버가 얽혀 있어 장애 원인을 단번에 특정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카드사 문제로 인식하고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삼성페이 오류가 잦은 이유로 복잡한 결제 구조를 꼽는다.

삼성페이 결제는 스마트폰 단말-삼성 서버-정보인증기관-카드사 승인 서버-국제브랜드사 네트워크 등 여러 단계를 거친다. 한 가지 단계라도 문제가 생기면 이용이 어려운 구조다.

특히 토큰화 과정에서 인증기관 서버와 카드사 승인 서버가 별도로 작동돼, 외부 요인에 민감하다. 반면, 애플페이는 인증·토큰화·승인 과정 대부분 단말 내부에서 이뤄져 장애 발생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5년 출시된 삼성페이는 국내 디지털지갑 시장 점유율 42%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입자 수가 1800만명을 넘어 누적 결제금액이 430조 원에 달한다. 연간 결제금액도 지난해 88조6000억 원으로 10년 전에 비해 24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페이는 전자금융보조업자로 분류돼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관리 대상은 아니지만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구조적 취약성을 보완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지용 명지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술회사라 하더라도 금융 거래 안정성을 담보하는 기능을 한다면 최소한의 관리 감독 틀 안으로 들어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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