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광고 뒤에 숨겨진 참혹한 비극…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노션

카드사 광고 뒤에 숨겨진 참혹한 비극…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노션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5.08.13 12:15
  • 수정 2025.08.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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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측 “왜 이 모든 비극에 침묵하나요?”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지난해 7월 카드사 광고 촬영 중 외국인 모델의 목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광고 제작을 총괄한 이노션이 보상은커녕 책임 회피에 급급한 태도로 일관함에 따라 피해자 측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피해자의 전 배우자이자 이혼 후에도 여섯 살 딸아이를 피해자와 함께 공동육아를 하고 있다는 A씨는 지난 12일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작년 7월 24일, 카드사 광고 촬영 현장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한 모델이 트램펄린 위에서 촬영 중 목이 부러지고 탈골되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A씨는 “힙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으려던 촬영은 한 가장의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아 갔다”며 “사고 당시 피해자는 트램펄린에서 점프하여 얼굴이 바닥 쪽으로 내려오는 동작을 연습하다 머리가 트램펄린 바닥에 부딪히면서 목이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차례의 대수술을 끝에 목숨은 건졌지만, 그는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처지가 됐다”며 “사고 이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카드사-이노션-더스쿼드-플래티넘 에이전시는 여전히 제대로 된 보상은커녕 책임 회피에 급급한 관련 업체들의 차가운 태도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A씨는 “이 비극의 당사자는 바로 제 전 남편이자 여섯 살 딸의 아빠”라며 “광고주는 왜 이 모든 비극에 침묵하나요?”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피해자는 촬영 전 와이어 촬영이 가능하냐는 문의를 받고 안전에 대한 확답을 받은 후 촬영에 임했지만,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안전 조치가 전혀 없었다”면서 “그런데도 업체들은 ‘모델이 스스로 연습하다 난 불운의 사고’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아무리 하청 관계라고 하지만, 이 비극에 대한 책임에서 광고주와 광고를 제작한 이노션이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피해자는 혹여나 이 사건이 커져 딸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해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모든 노력이 무산됐다”며 “카드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이 비극적인 사건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힘없는 한 가장이 피해에 합당한 보상을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그리고 힙하고 세련된 광고 뒤에 숨겨진 참혹한 비극이 더 이상 외면받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동의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국민청원 공개 링크가 열리면 또 소식 공유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이 혹여나 딸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우려해 원만한 합의를 위해 노력했지만, 광고주를 비롯해 이노션 등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카드사 측은 계약의 주체 등을 살펴봤을 때 법적인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사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법적 책임 여부와는 상관없이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지>는 이노션 측에도 사실관계 확인 등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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