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시점에 Sh수협은행이 도이치모터스에 무담보로 100억원을 대출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23년 1월 노동진 회장이 제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제보를 받고 남해해양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수협은행이 도이치모터스에 무담보 신용대출로 100억원의 대출을 해줬다는 것.
도이치모터스는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회사다. 이 때문에 수협은행이 도이치모터스에 무담보 신용대출로 100억원을 대출해 준 건 당시 노동진 중앙회장의 사법리스크를 염두에 둔 특혜 대출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수협은행 측은 “노동진 회장과는 무관하게 진행된 대출로, 당시 도이치모터스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등 우량한 거래처로 판단돼 해당 지점이 부탁을 해서 대출이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5일자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동진 중앙회장이 수협회장 선거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 5명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로 해경이 수사에 착수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불거질 당시인 2023년 3월, 수협은행 뚝섬지점은 무담보 신용대출로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도이치모터스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된 회사로, 당시 권오수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대표직을 내려놓는 등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시점에 수협은행이 도이치모터스에 신용으로만 100억원의 대출을 내준 것이다.
신용으로만 100억원의 대출을 내줬기 때문에 도이치모터스 경영 상태가 악화돼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 수협은행 입장에서는 담보나 보증이 없기 때문에 고스란히 100억원을 떼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수협은행은 도이치모터스뿐만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자회사에도 대출을 실행했는데, 지난해 453억원 등 최근 2년 동안 548억원 규모의 대출 상당 부분을 신용대출로 내줬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동진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시점에 공교롭게도 수협은행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등에 수백억원 상당의 신용대출을 실행한 건 특혜 대출이 아니냐는 의심이다.
즉, 당시 노동진 중앙회장의 사법리스크를 무마하기 위해 수협 측이 김건희 여사와 연루된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에 대출을 실행한 게 아니냐는 것.
이러한 의심에 대해, 수협은행 측은 노동진 회장과 전혀 무관한 대출로 당시 도이치모터스가 우량한 거래처로 판단돼 대출을 실행했다는 입장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교롭게도 시기가 비슷했던 것뿐이지, 해당 대출 건은 수협중앙회장과는 무관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가 성수 쪽에 있다보니, 그 인근에 있는 뚝섬역 지점의 지점장이 2022년도에 발령받은 뒤 거래를 트기 위해 도이치모터스를 계속 찾아갔다”면서 “왜냐면 그 당시에 도이치모터스의 재무 구조가 굉장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출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었고, 당기순이익이나 이런 것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 저희한테는 우량한 거래처로 판단됐기 때문에 저희 측에서 부탁을 해서 거래 대출이 나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2020년 도이치모터스 매출액은 1조 4511억원이었고, 2021년 1조 7033억원, 2022년 1조 957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20년 151억원, 2021년 367억원, 2022년 385억원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아울러 수협은행 측은 별도의 해명 자료를 내고 “당행뿐 아니라 은행권에서는 재무가 우량한 상장기업에 대해 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건 일반적”이라며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대출 심사 결과 당행 신용등급 기준 외부감사 3등급에 해당(외감모형 여신 중 3등급 이상 여신 비중 상위 23%)해 신용대출 검토가 충분히 가능한 우량한 차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100억원 대출(기업운전)은 당행의 위임전결준칙 직무전결기준 상 여신심사역심의회(담당심사역을 포함한 심사역 3명으로 구성) 및 여신심사위원회(심사부장, 심사팀장 전원으로 구성)의 순차 의결을 거쳐 정상적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