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7/271677_272301_849.png)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재계 세 번째 수장이 협상전에 투입되면서 민관이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는 다음 달 1일 데드라인을 앞둔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한 전격 행보다.
앞서 김동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체화를 위해 지난 28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29일에는 이재용 회장이 합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와 첨단 AI 반도체 분야 기술 협력을 협상 카드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3위 완성차그룹을 이끄는 정의선 회장의 미국행은 협상단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조지아주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 철강 공장 건설을 포함한 210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성사시킨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7/271677_272302_99.jpg)
특히 미국이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상황에서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이를 15%로 낮춘 데 성공하면서 한국 완성차 업계의 부담은 커졌다. 정 회장이 이번 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현지 투자 성과를 토대로 관세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초 정부가 국내 기업들로부터 확보한 ‘1천억달러+α’ 투자 약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최대 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개별기업과 기업집단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저희가 요청한 건 아니고 대기업 회장들에게도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가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별 민간기업이 구축해놓은 미국 내 네트워크가 상당하다. 네트워크를 갖고 활동하고 있고 정부는 큰 틀의 기본방향에 동의하고 있다”며 “우리를 대신해 민간 입장에서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고, 민간에서도 정부 고위 당국자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들은 이야기는 전달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와 정부가 한목소리로 움직이는 이번 협상 결과가 한미 통상관계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업계는 25% 관세가 유지될 경우 가격경쟁력 악화가 불가피해 수출 차질과 국내 고용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