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7/268882_269310_3246.jpg)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이재명 정부의 검찰 개혁 기조 아래 새롭게 부임한 서울지역 두 지검장이 4일 나란히 검찰의 자성과 변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메시지를 던졌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각각의 취임사와 출근길 인터뷰에서 '공정한 검찰권 행사'와 '실천 없는 말은 신뢰를 못 얻는다'며 변화의 목소리를 냈다.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검찰의 힘은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오고, 신뢰는 공정한 검찰권 행사에서 비롯된다”며 “지금 당장은 환영받지 못할 결론이라도 진실의 힘을 믿고 법과 원칙에 따라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권 행사의 공정성은 ‘같은 것을 같게, 다른 것을 다르게’ 판단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국민들이 바라는 검찰은 책임지는 공정한 검찰”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지검장은 전국 최대 검찰청을 지휘하는 자리로, 권력 수사와 주요 경제·사회사건의 허브 역할을 한다.
정 지검장은 “검찰 개혁 논의의 출발점이 된 검찰권 행사를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며 조직 내부를 향한 자성도 요구했다.
한편, 검찰 내부 개혁론자로 분류되는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지금 검찰은 수술대 위에 올랐고, 바뀌지 않으면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할 수 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봐주기 수사, 거짓말 수사에 대해 감수할 건 감수해야 한다”며 “이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임 지검장은 특히 “대전지검만 해도 윤석열 총장 시절 민주당을 향한 표적 수사가 수년간 지속됐고, 그 여파로 장기 미제 사건이 쌓였다”며 과거 수사의 편향성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인지 수사보다는 주어진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7/268882_269312_3351.jpg)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추석 전까지 검찰 개혁의 큰 틀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임 지검장은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 중이며, 내부 논의가 곧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관련 ‘특혜 논란’ 수사, 검찰 내 표적수사 논란 등 최근 몇 년 간 검찰에 대한 국민 불신이 쌓인 상황에서 두 지검장의 자성 어린 취임사는 단순한 조직 정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임 지검장은 “과거 존경하던 선배가 내란 수괴로 조사받는 걸 보며 검찰이 잘못 평가했다는 반성을 하는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의 권한 행사가 정치화됐다는 외부 시선과도 맞닿아 있는 발언이다.
서울중앙지검과 동부지검은 각각 권력형 사건과 민생·경제범죄 수사의 핵심 검찰청으로,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수사·기소 분리’ 등 검찰 개혁의 일선 실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