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정진철 기자] 현대제철이 2007년 약속했던 지역사회 공헌 사업이 18년 만에 드디어 첫걸음을 뗐다. 당진시, 충청남도, 그리고 현대제철은 지난 6월 25일 종합병원과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설립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하며 당진 지역 공공 인프라 확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지난 6월 27일 시청 해나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사업 추진 배경과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자리엔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도 참석해 공동 추진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번 협약은 2007년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이 당진군수와의 면담에서 약속했던 지역사회 공헌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현대제철은 복지타운, 종합병원, 특목고 설립 등을 약속했고, 이 약속을 바탕으로 2012년 현대제철의 200억 원 지원금을 포함한 총 330억 원 규모의 종합복지타운이 완공되어 현재 운영 중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오성환 시장은 이러한 사회 공헌 약속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고, 2023년 현대제철과의 구두 합의, 2024년 실무 협의를 거쳐 이번 협약이 체결되었다. 당진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실질적인 지역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당진시는 17만 명 이상의 인구에도 불구하고 중증 의료·응급 진료 체계 및 고등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여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져 왔다.
종합병원 설립으로 중증 및 응급 진료 공백이 해소되고 안정적인 병상 확보를 기반으로 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사고 설립을 통해 지역 우수 인재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고 경쟁력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여 지역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오성환 시장은 "이제 TF팀을 구성해서 자사고와 종합병원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무엇보다 당진은 정주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 첫 번째가 교육, 두 번째가 의료인 만큼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제철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정을 해준 만큼 시민들도 현대제철이 자사고와 병원을 성공적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대제철 이보룡 부사장은 자사고와 병원 위치에 대해 "송산2일반산업단지 내 부지로 염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행정구역상 유곡리, 헤링턴아파트 바깥 부분과 그 근방의 학교 부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룡 부사장은 "당진의 대표 기업으로서 그 혜택의 수혜자는 우리 직원도 포함되는 만큼 시장님 정책에 힘을 실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어려운 상황임에도 MOU를 체결하게 됐다"며 "반드시 실천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 철강 산업이 국가의 기간 산업으로서 보다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시민과 행정의 많은 지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MOU 체결은 당진시와 현대제철의 신의에 의한 것으로,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병원은 올해 말까지 운영 재단 최종 후보를 선정하여 협약을 체결하고 행정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며, 자사고는 현재 컨설팅 중에 있으며 당진시와 협의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당진시는 병원 인허가 절차 등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지원할 것이며, 자사고와 병원 모두 우선순위 없이 동시에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당진시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공공 인프라 확충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현대제철과 당진시, 충청남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퍼블릭 / 정진철 기자 jeong344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