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한국전력(한전)이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했음에도, 24일 한전의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한전의 주가 급등은 3분기 전기요금 동결에도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매수세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0.71%(5850원) 오른 3만 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 때 3만 465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전은 전날(23일)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수준인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13개 분기 연속 동결 조치다.
3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됨에 따라, 한전 주가는 전날 2.92% 하락한 2만 825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런데 하루 만에 주가가 급등한 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라는 해석이다.
KB증권은 3분기 전기요금 동결에도 한전의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혜정 연구원은 “한전의 올해 실적 개선은 분기별 연료비 조정단가와 상관없이 달성될 전망”이라며 “전기요금이 지난해 말 이후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낮아지고 있어 한전의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 “오는 2027년 말 일몰되는 한전채 발행 한도 상승 및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등 전력망 투자 수요 확대 등을 고려하면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 과거에도 그랬듯 정부는 한전의 큰 폭 흑자 전환을 용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에 합의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도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유연탄, 원유 등을 발전원으로 사용함에 따라, 연료비 조정단가는 이들 에너지 가격 변동 상황을 반영해 결정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선제타격하기 전날인 6월 12일 수준 이하로 내려왔다.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 한전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더 커지는 셈이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