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이어가면서 ‘명품 브랜드’에도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폭격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기업들 또한 허리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는데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 또한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다만, 버버리는 직원들을 해고한다고 밝히면서도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는 1년도 되지 않아 48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보수를 지급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버버리는 전 세계 직원 중 18%에 해당하는 17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2년간 이뤄질 이번 구조조정은 주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며 영국 공장에서는 야간 근무도 없애기로 했다.
버버리는 3월 말 끝난 2025회계연도 영업 손실이 300만 파운드(약 56억원)를 기록, 전년의 4억1800만 파운드(약 7813억원) 흑자와 대조를 이뤘다.
이는 그간 명품시장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 등에서 소비가 둔화되는 가운데 연간 매출은 17% 감소한 25억 파운드(약 4조6729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 같은 감원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의 연봉은 상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버버리는 최근 연간 보고서를 통해 작년 7월 취임한 조슈아 슐만 신임 CEO가 9개월간 총 260만 파운드(약 4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슐만의 기본 연봉은 135만6000파운드(약 25억원)다. 여기에 120만 파운드(약 22억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 밖에도 미국에 살던 그가 영국으로 이주하는 데 든 이사비용 12만660파운드(약 2억2500만원)도 회사가 부담했다.
또 슐만이 새집을 구하는 데 쓴 13만5171파운드(약 2억5000만원) 역시 지원 받았으며 앞으로 매달 2만5000파운드(약 4700만원)의 주거 수당도 추가로 받는다.
슐만은 미국 준명품 패션 브랜드 코치와 마이클 코어스의 전 대표로, 부진에 시달려온 버버리의 실적 회복을 위해 지난해 영입됐으며, 그가 취임한 이후 버버리 주가는 약 50% 상승했다.
하지만 직원 해고를 할 정도의 심각한 경영난 속에서 CEO에게는 거액의 보수가 지급되자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