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정진철 기자] 바른인권여성연합 등 8개 여성 및 학부모 단체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아빠는 찢고 아들은 쑤시고"라는 격한 표현을 써가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고 KNN뉴스가 전했다.
이들 단체는 먼저 지난 5월 27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유시민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시민이 공장 노동자 출신인 설란영 여사를 두고 "자신에게 과분한", "재정신이 아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비하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이를 "가방끈 짧은 구로공단 여공이 대학생 출신 노동자와 결혼해 팔자 고쳤다는 식의 비뚤어지고 구시대적인 시각"이자 "잘못된 학벌주의와 여성, 노동자, 노인을 싸잡아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여성과 노동자, 노인, 고졸자 모두를 우롱하는 "천박한 발상"이며, 평소 여성과 노동자 인권을 대변한다고 자처하는 민주당이 침묵하는 것에 유감을 표했다.
성명은 이재명 후보 본인과 일가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데 주력했다. 이재명 후보의 형수에 대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욕설"과 "여성 주요 부위를 찢어버리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언급하며 모든 여성과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한 여배우에게 총각을 사칭하며 접근해 불륜을 저지른 의혹과 이를 무마하기 위한 협박으로 비판받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은커녕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부적격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의 가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의 장남이 여성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쑤시겠다는 발언으로 통신매체이용음란죄 벌금형을 받은 사실과, 조카가 스토킹하던 여성과 가족들을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을 언급했다. 단체는 이 후보 일가의 행태를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여성 비하, 여성 혐오"이자 "일가족을 무참히 파괴한 매우 끔찍한 데이트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삐뚤어진 여성관과 도덕성 파괴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맹비난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민주당이나 대선 캠프에서 진정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가 말하는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 여성이 안전한 나라'는 위선임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인권여성연합 등은 유시민과 이재명 후보에게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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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자신의 망언에 대해 설란영 여사와 모든 여성, 노동자, 노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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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당 주변에서 반복되는 여성 혐오, 비하, 성 비위를 방치한 책임과 개인 일가가 보여준 비뚤어지고 역겨운 여성관, 비윤리적 언행에 대해 국민에게 깊이 사과하고 후보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라.
단체는 "여성을 함부로 대하는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강조하며, 왜곡된 여성관으로 여성을 모욕하고 비하하며 억압하는 모든 종류의 폭력과 그 폭력을 휘두르는 모든 권력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더퍼블릭 / 정진철 기자 jeong344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