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시작일 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찾아갔지만 결국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사실상 단일화는 무산된채, 사전투표 첫날이 밝았다.
김 후보는 어제(28일) 영남 지역 유세 일정을 마치고 밤 늦게 서울로 올라와 이 후보를 만나기 위해 국회의원회관 이 후보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한 시간 가량 국회의원회관에 머물며 이 후보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만남은 불발됐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회관에 있다고 해서 왔는데 방문은 열렸는데 사람이 없다"며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는 아무리 해도 받지 않는, 오늘 만날 길이 없는 상태였다"고 했다.
김 후보는 '만나서 어떤 말을 하려고 했느냐'는 질문에 "만났으면 '잘해보자'는 얘기 아니었겠느냐"며 "일단 못 만났으니까 우선 여기서 좀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가 몇시간 안 남았는데 계속 접촉 시도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는 "사전투표도 그렇지만 이제 본투표할때 까지는 노력을 계속해야 되지 않겠나"며 "사전투표는 곧바로 시작하니까"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그간 뭐라고 답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간에는 여러 가지로 전화를 하면 잘 통했다. 이런 일이 아니라도"라며 "오늘은 전화가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한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우리가 뭉쳐가지고 방탄 괴물독재를 막아야 안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정이 넘어서 국회의원회관을 떠났다.
이준석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애초에 단일화를 고려한 적이 없다"며 김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국민의힘과 힘을 합칠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사실상 대선 3자 구도를 가정한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사 브리핑에서 "단일화 문제는 이제는 기계적으로 시한을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저희가 협상하고 접촉하고 이런 것으로 해결할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가 힘들어졌다는 당내 분위기가 반영된 듯 국민의힘은 '김문수 자강론'과 '이준석 사표론'을 기조로 한 여론전에 더욱 힘을 실었다.
당내 일각에선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무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후보가 전날 TV 토론에서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폭력적 표현을 인용해 사용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제기되는 상황이 단일화 문제에도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YTN 라디오에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으면서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도 사표 방지의 심리가 발동할 것이기 때문에, 막상 투표장에 가시면 '반(反)이재명'을 위해서는 김문수를 선택해야 한다는 투표 정서가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