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병원’ 방문 두고 공수처 “약간 숨바꼭질 비슷하게 됐다” 밝혔지만 '거짓말 들통 났다'

尹 대통령, ‘병원’ 방문 두고 공수처 “약간 숨바꼭질 비슷하게 됐다” 밝혔지만 '거짓말 들통 났다'

  • 기자명 김영덕 기자
  • 입력 2025.01.2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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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영덕 기자]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에 끝까지 불응하고 결국 검찰로 넘겨지게 됐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수사가 불법이라며 조사 자체를 거부했는데, 검찰총장 출신인 윤 대통령이 친정인 검찰에선 대면조사 등 수사에 협조할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과천 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내란혐의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서울중앙지검에 공소제기(기소) 요구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외부 병원 진료 일정을 통지받고도 서울구치소에 방문해 강제 구인을 시도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수처는 교정당국으로부터 진료 일정에 대한 사전 언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가 법무부의 지적을 받고 뒤늦게 번복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수사에 끝까지 불응한 것에 이어 공수처 또한 윤 대통령을 강제구인을 시도했으나 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모습 등이 노출되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검찰로 수사를 넘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전날 강제구인 시도 불발과 관련해 서울구치소나 교정 당국으로부터 진료 일정 관련 연락을 받지 못했냐는 질문에 “저희한테 통보나 공지나 연락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동운 공수처장도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 계획을 알았냐는 질문을 받고는 “미리 인지한 건 아닌데 약간 숨바꼭질 비슷하게 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곧바로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공수처가 어제 수사협조 요청을 보냈음에도 서울구치소가 대통령의 외부 의료시설 진료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취지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서울구치소는 공수처의 수사 협조 요청 공문을 접수한 후 공수처 수사관에게 윤 대통령의 외부 진료 일정이 있다는 점과 복귀시점은 알 수 없다는 점을 알렸다며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공수처의 입장을 반박했다.

그러자 공수처는 뒤늦게 기존 입장을 뒤집고 조사 예정시간에 앞서 구치소로부터 연락받았음을 인정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피의자의 헌법재판소 변론 일정을 고려해 21일 오후 4시23분 피의자조사를 위해 오후 6시에 방문하니 협조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구치소에 보냈다“며 ”공문에 대한 문서 회신은 없었으며, 오후 5시11분께 서울구치소 측에서 공수처 수사관에게 전화로 ‘피의자가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간다’는 취지로만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수처는 결국 윤 대통령의 진료 일정을 통지받았고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저녁 시간에 구치소를 방문해 강제구인·현장조사를 하려고 대기하다가 철수한 셈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영덕 기자 rokmc31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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