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1/248541_246553_5823.jpg)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신정부 주요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김 부회장은 20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초청은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시절부터 이어진 미국 공화당과의 인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식은 당초 의사당 앞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에 따라 국회의사당 중앙홀로 장소가 변경됐다. 이에 초청받은 인사들은 노예해방의 홀이나 인근 체육관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행사를 지켜봤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급 인사 가운데 취임식 현장에 참석한 인물은 김 부회장이 거의 유일하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 때는 김승연 회장이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김 부회장은 취임식 전날인 19일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캔들라이트 만찬에도 참석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안보 분야 핵심 인사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역량을 소개하며 조선·방위 분야에서 한미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취임식 당일 저녁에는 워싱턴DC 중앙역인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는 대통령 취임 공식 무도회 가운데서도 트럼프 측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별한 정·재계 주요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VIP 행사다. 국내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 외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부가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후보자를 만나 새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여러 공화당 상·하원 의원 및 글로벌 방산기업 최고 경영자들과 만나며 미국이 중시하는 국방·안보 분야에서 한화그룹이 보유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설명하고 앞으로 협업 가능성을 점검했다.
한화그룹은 최근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함께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며, 국내 기업 최초로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국방 조달 시장 공략을 강화와 함께 미 국방부 핵심 관료 출신인 마이클 쿨터를 해외사업 총괄 대표로 영입하는 등 대미 사업 역량을 높이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선 한화큐셀이 조지아주에 3조원 이상을 투자,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제조기지인 '솔라허브'를 건설 중이며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방위산업과 에너지 산업 등 미국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는 분야에서 한화의 기술력과 현지 인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