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4700만원을 돌파하며 주택 시장의 고분양가 추세를 여실히 드러냈다. 공사비 상승, 고가 아파트 공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 가격은 1428만원으로 집계됐다. HUG의 월별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은 최근 12개월간 자료를 평균해 산출한다.
이는 전월 대비 0.54% 상승한 수치이며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38.01%나 급등한 수치다. 이를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서울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720만 7000원으로, 전월 대비 25만 5000원 더 올랐다.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은 지난해 2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5월과 8월에는 소폭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급격히 상승하며 지난달 4700만원대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 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 가격을 의미한다. 즉, 최근 1년간 분양 가격 흐름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인 것이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를 면적별로 보면 모든 평형에서 평균 4500만원을 넘어섰다. 구체적으로는 △60㎡ 이하 4530만 9000원 △60㎡ 초과~85㎡ 이하 4935만 2000원 △85㎡ 초과~102㎡ 이하 5441만원 △102㎡ 초과 5682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인 분양가 상승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국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 가격은 577만 1000원으로 전월 대비 0.22%, 전년 같은 달 대비 11.36%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같은 기간 38.01%나 상승하며 전국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수도권 전체의 3.3㎡당 분양 가격은 2906만 1000원으로 전월 대비 0.20% 하락했다. 이는 인천과 경기 지역의 분양가가 소폭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 인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64만 1000원, 경기는 2133만 6000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 역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20.43%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5대 시 및 세종시의 3.3㎡당 분양가는 1972만 6000원으로 전월 대비 0.78% 상승했고, 기타 지방은 1493만 2000원으로 전월 대비 0.06%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16.31%, 2.00%씩 분양가가 올랐다. 특히 부산은 3.3㎡당 2263만 5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양가를 경신했다.
HUG는 분양가 상승 원인으로 전반적인 공사비 상승과 최근 분양한 단지들의 높은 분양가를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분양한 서울 서초구의 '아크로 리츠카운티'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6670만원대였으며 서울 영등포구의 'e편한세상 당산 리버파크'와 서울 강서구 등촌 1구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5080만원대와 4280만원대에 이르렀다.
한편, 지난달 전국 신규 분양 민간 아파트 물량은 총 1만 3217가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511가구가 감소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도 4660가구가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 9376가구, 5대 시와 세종시에서 1616가구, 기타 지방에서 2225가구가 각각 신규 분양됐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