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직격한 홍준표 “김건희 특검법 가지고 협박”…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은 무엇?

한동훈 직격한 홍준표 “김건희 특검법 가지고 협박”…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은 무엇?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11.28 16:1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장인 진형구 전 검사장(1999년 7월 28일자 KBS 보도 캡처 화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장인 진형구 전 검사장(1999년 7월 28일자 KBS 보도 캡처 화면)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친한계 인사들에게 ‘부당한 당대표 흔들기를 막기 위한 카드로 김건희 여사 특검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는 언론보도가 전해진 것과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제 김건희 특검법 가지고 협박까지 하니 정치 초보자가 구악인 여론 조작질부터 배운다는 게 쇄신이냐?”고 직격했다.

한동훈 대표와 가족들과 이름이 같은 당원들이 그간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왔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한 대표가 비방글을 작성한 게 가족이 맞다, 아니다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어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 홍준표 시장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가족인지 섰다는 글을 두고 참 저급한 논쟁들 한다”며 “그 사태의 본질은 가족들 동원해서 드루킹처럼 여론조작을 했느냐에 집약되는데, 급기야 서초동 화환 대잔치도 자작극이라는 게 폭로되고, 그 수법은 국회 앞에도 똑같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전날(27일) 한동훈 대표의 배우자 진은정 변호사가 과거 강남 맘카페에서 국정농단 특검팀에 꽃바구니 보내기 운동을 주도했고,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한동훈 캠프에 꽃바구니가 전달된 것도 이와 동일한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시장은 “그게 사실이라면 참 저급한 신종 여론 조작질”이라며 “김경수가 왜 감옥 가고 드루킹이 왜 감옥 갔겠나? 당직자라는 사람들은 당을 보위하는 게 아니라 당대표와 그 가족들 옹호하는데 급급하니 그게 공당이냐? 당이 어쩌다가 저런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나?”라며 친한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아울러 “좀 당당하게 정치하자. 이제 김건희 특검법 가지고 협박까지 하니, 정치 초보자가 구악인 여론 조작질부터 배운다는 게 쇄신이냐? 하는 짓들이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28일자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최근 친한계 인사들에게 “나를 끌어내리려는 용산(대통령실)의 조직적 움직임인 것 같다. 부당한 당대표 흔들기를 막기 위한 카드로 김건희 여사 특검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해당 보도와 관련, 한동훈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여성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홍준표 시장이 거론한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은 한동훈 대표의 장인 진형구 전 검사장의 이야기다.

1999년 6월 당시 진형구 대전고검장은 기자들에게 1998년 11월 있었던 조폐공사의 파업이 검찰에서 유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1999년 6월 8일자 한겨레신문 보도)

당시 조폐공사가 예정보다 2년을 앞당겨 옥천조폐창을 조기 폐쇄하기로 결정하자 노조가 파업을 벌였는데, 이와 관련 진형구 당시 검사장은 기자들에게 “조폐공사 파업은 공기업 구조조정의 ‘전범(典範-본보기)’으로 삼기 위해 우리(검찰)가 유도한 것”이라며 “공기업에서 파업이 일어나면 우리(검찰)가 이렇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그쪽(노조)이 쉽게 무너져버려 싱겁게 끝났다”고 했다.

이는 검찰이 조폐공사의 파업을 유도한 뒤 강제수사로 진압하는 등 다른 공기업 등에 본보기를 보이려 했다는 것이다.

해당 발언으로 진형구 전 검사장은 본인이 몸담았던 검찰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당시 검찰은 진형구 전 검사장이 본인의 직무범위를 벗어나 조폐공사의 통폐합을 지시하는 등 구조조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수사 결론을 내렸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