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집”양문석 막말에 국악인들 ‘격분’...“이희호‧김정숙도 靑국악공연 관람”

“기생집”양문석 막말에 국악인들 ‘격분’...“이희호‧김정숙도 靑국악공연 관람”

  • 기자명 최얼 기자
  • 입력 2024.10.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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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악인 신영희씨가 '국악인 비하 발언' 민주당 양문석 의원 규탄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악인 신영희씨가 '국악인 비하 발언' 민주당 양문석 의원 규탄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최얼 기자」국가무형문화재(무형유산) 보유자를 비롯한 국악인들이 14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렸던 국악 공연을 '기생집'에 빗댄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이영희 명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 등 국악인 2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의원이 사죄하지 않으면 끝까지 싸우겠다"며, 양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먼저 이 명인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청와대에서 국악 공연을 관람한 뒤 국악인들을 격려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저희 공연을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인식하셨겠나. 양 의원같이 저희를 기생 취급은 안 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 명인은 “저는 70년 평생을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소리를 해왔다”며 “가야금 하고 창 한 번 했다고 어찌 기생 취급을 할 수 있나. 사죄하지 않으면 저희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석자는 양 의원의 발언이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후학들의 자존심마저 꺾은 망언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은 “저는 이미 나이를 먹어 괜찮지만, 유치부, 중고등부, 대학, 박사 등 뼈아프게 노력한 후학들을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반드시 우리 후학들을 위해 양 의원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얼마나 빨리하느냐, 늦게 하느냐는 양 의원의 인격에 달려 있다”며 “(양 의원의) 인격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와 무형유산 원로·문하생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 당시 국악인들이 가야금 연주 등 공연을 한 것을 두고 “이분들이 기생인가”, “(청와대를) 기생집을 만들어놨다”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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