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직격한 권성동 “‘도곡동 7인회’ 등 국민의힘 대표실 인적쇄신이 우선”

한동훈 직격한 권성동 “‘도곡동 7인회’ 등 국민의힘 대표실 인적쇄신이 우선”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입력 2024.10.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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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페이스북.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내 중진인 권성동 의원에 대해 ‘권 의원이야말로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그런 마케팅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권성동 의원은 “오늘날 탄핵은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일관된 노선이며 실제 목표”라고 응수했다.

한동훈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권성동 의원이 한 대표를 향해 저조한 당정 지지율을 대통령 탓으로 돌린다고 비판한다’는 취지의 물음에 “개인 의견이 아닐까 싶다”며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서는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 게 필요한데, 권 의원이야말로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그런 마케팅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한동훈 대표가 당정의 낮은 지지율을 대통령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난데없이 저를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비난했다”면서 “우선 저는 한 대표가 낮은 지지율을 대통령 탓으로 돌린다는 식의 언급을 한 적이 없다. 왜 있지도 않은 말로 남을 비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권성동 의원은 “게다가 한동훈 대표의 답변은 논점이탈”이라며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서 한 대표의 잘못도 고치라는 것인데, 여전히 본인은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오늘날 탄핵은 공포 마케팅이 아니다. 민주당의 일관된 노선이며 실제 목표”라며 “탄핵을 통한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덮어 버리겠다는 것인데, 대통령실을 향한 민주당의 집요한 공격은 약한 고리를 공략하겠다는 전술”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과거 청담동 술자리 음모론이 지난 여름 채상병 특검으로, 이번 가을에는 영부인 특검으로 변모했을 뿐이다. 아이템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탄핵을 위한 빌드업”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지난 7월 네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본질은 제보공작임을 밝혔는데, 당시 한동훈 대표는 특검을 수용하자고 했다”며 “또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여론 재판으로 하자며 사실상 기소를 주장했다. 민주당의 뻔한 수작에 당하면서도 ‘난 달라’ 고매한 척 하고 있으니 측은한 심정”이라고 직격했다.

나아가 “무엇보다 저를 겨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을 꺼내든 알량함에는 비애감 마저 느낀다”면서 “‘도곡동 7인회’ 같은 참모진이 모은 의견이 겨우 그 정도라면 인적쇄신은 대표실이 우선인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권성동 의원의 이 같은 지적은 최근 한동훈 대표가 월권으로 비쳐질 수 있는 대통령실 인적쇄신을 촉구한데 따른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가슴 아픈 일이었으나, 헌법재판소 전원일치 결정 앞에 이미 흘러간 강”이라며 “하지만 한동훈 대표의 (문재인 정부 시절 적폐청산 수사 관련)여론 재판식 기소는 대법원 무죄 판결 앞에 고여있는 웅덩이다. 무고한 이들의 눈물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화이부실(華而不實), 꽃은 화려하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뜻”이라며 “겉치장에만 신경 쓰면서, 분열과 갈등을 심는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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