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에너지 관련 종목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국정브리핑을 발표한 직후, 한국석유의 주가는 상한가(29.98% 상승, 1만 7950원))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업은 석유·가스 채굴과는 직접적 관련은 없는 석유공업제품 생산기업이다.
이날 오전 11시 18분 기준 액화석유가스(LPG) 관련주이자 석유류 판매업체인 흥구석유(29.84%)는 상한가를 앞두고 있고, 중앙에너비스(25.07%), 대성산업(16.18%)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어 SK가스(19.33%), SK이노베이션(10.50%), 극동유화(17.56%) 등도 급등세다.
또 대성에너지(27.66%), 지에스이(23.82%) 등 도시가스 관련 테마주, 우림피티에스(25.00%), 포스코인터내셔널(16.38%) 등 셰일가스 관련 테마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다.
강관 제조 관련 종목들도 상승 테마에 포함됐다. 화성밸브와 동양철관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동스틸(19.84%), 하이스틸(14.76%) 등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우리 정부 들어와서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심해 광구로는 금세기 최대 석유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남미 가이아나 광구의 110억 배럴보다도 더 많은 탐사 자원량이라고 살 수 있다”며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금부터는 실제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실제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탐사·시추 단계로 넘어갈 차례”라며 “저는 오늘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 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는데, 시추는 최소 다섯 개 시추공을 뚫어야 하며 한 개에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년 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유가스전 개발은 물리탐사와 탐사시추, 상업개발 3단계로 진행되는데, 탐사시추는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는지, 매장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12월부터 실질적인 탐사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업적인 시추를 준비하게 되면 약 2027~2028년쯤, 상업 개발은 2035년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안덕근 장관은 매장량 규모에 대해 “4분의 1은 석유, 4분의 3은 가스로 추정된다”며 “140억 배럴을 현재 가치로 따지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정도”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