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영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첫 양자회담에서 이재명 대표가 A4용지 10장에 달하는 원고를 15분간 읽는 등 작심 발언을 쏟아낸데 대해,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은 30일 “대통령하고 여당이 야당과 존중하고 대화하려고 만든 자리인데, 야당 대표는 뭔가 싸우려고 오신 것 같은 느낌이 좀 들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께서 나가려고 하는 기자들을 붙잡고 작심 발언했던 그 내용들, 안타까웠던 것은 (윤석열 대통령)면전에 대고 스웨덴 연구기관의 독재화를 말씀하시고 이런 것은 싸우려고 오신 거 아닌가”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야당이 늘 대통령하고 여당에 말씀하시는데, 야당을 존중해 달라, 의회정치 복원해 달라, 거기에 대해 저희가 반성해야 할 지점이 있고 당연히 야당을 존중해야 되는데, 야당도 과연 대통령을 존중하고 있는가, 거기에 대해 좀 의문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 당선인은 이어 “어제(29일) 그 회담에서 이재명 대표가 요구했던 12가지인가 13가지인가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착각하고 계신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금은 윤석열 정부인데, (이재명 대표가)어제 말씀드린 것은 사실상 국정을 포기하라고 협박하신 것 같아서 그 부분은 야당 대표로서 여당을 존중하고 대통령을 존중할 필요가 있지 않나. 그래서 지금 윤석열 정부라는 것을 야당 대표도 좀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이재명 대표가)어제 국정기조를 바꿀 마지막 기회라는 식의 뉘앙스로 말씀하셨는데, 저희 정부가 추진하려고 하는 예를 들면 민간 주도 성장이라든지 원전 생태계 복원이라든지 또 건전재정 기조라든지 이런 기조는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된다”며 “외교 관계에 있어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총선에서 민주당이 많은 국민들께 선택을 받았고, 그것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그런 추가경정예산이라든지 이런 것에 동의해서 국민들이 민주당 편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너무 못하니까 심판하려고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셨다고 생각된다”며 “저희가 보수의 가치라든지 공정, 정의 이런 가치를 복원한다면 국민들께서 다시 국민의힘을 사랑해 주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어서 너무 야당 대표도 공세적으로 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나아가 “어제 회담이 끝나고 아니나 다를까 민주당에서 굉장히 공세적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마치 이 회담이 잘 안되기를 바라셨던 거 아닌가 싶기도 할 정도로 공세적으로 계속 여소야대 상황에서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하는 것 같다”며 “여당도 대통령실도 반성하고 양보해야 되지만 야당도 분명히 양보해야 될 지점이 있을 거라는 것을 잘 아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후임으로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지목되는데 대해선 “저는 여기에 친윤이니 비윤이니 언론에서 많은 우려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친윤, 비윤이 중요한 게 아니고 야당과 대화하고 설득하고 혹은 대통령하고 소통해서 대통령을 설득하거나 정치력을 발휘하실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정치력이 있는 분이 오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특히 원내대표 같은 경우 친윤이나 비윤이냐, 이건 중용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여소야대 상황이란 것을 인지해서 야당하고 협상 못하고 야당하고 대화 못해서 저희가 원하는 바를 이끌지 못한다면 그건 친윤이고 비윤이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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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