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배소현 기자]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재선에 도전해 논란이다.
새진보연합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용 위원장과 한창민 공동선대위원장, 최혁진 전 문재인 정부 사회적경제비서관 등 3인을 비례대표 후보자로 뽑았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이 모인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로 총선에 나서게 된다.
앞서 새진보연합을 비롯해 민주당·진보당·시민사회 등 범야권이 만든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를 30명 내기로 했다. 민주당이 20명을 내고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각각 3명, 시민사회 대표인 연합정치시민사회가 4명의 후보를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용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도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 5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그는 원래 자신의 소속이던 기본소득당으로 복귀해 따로 활동했는데, 이번 총선 때 다시 민주당과 손잡은 것이다. 그가 이번 총선에도 입성하면 비례대표로만 2차례 국회의원이 된다.
비례대표 연임은 사례가 드물다. 현재 비례대표 재선으로는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19대·20대 국민의당), 지난 1월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이자스민 녹색정의당 의원(19대 새누리당·21대 정의당 승계) 등이 있지만, 용 위원장이 당선된다면 위성정당으로만 비례대표 재선을 한 첫 사례다.
용 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제한된 여러 조건 속에서 민주개혁진보의 승리와 기본소득당의 성장을 위해 제가 내린 최선의 선택”이라며 “이번 결정을 흔쾌히 지지해주지 못할 분들도 계시리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격려와 비판 모두 열린 마음으로 청해 듣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3지대 신당들은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랑 개혁신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용 의원(위원장)은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민주당에 기생해 의석을 약탈하게 됐다. 가히 여의도 기생충이라 불러도 손색없다”고 힐책했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선임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비례대표 2대 세습이 웬 말이냐”며 “배지 한 번 더 달아 보겠다는 정치인의 세금 도둑질, 유권자 기만”이라고 질책했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