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배소현 기자]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심사 방향 발표를 두고 ‘대규모 물갈이’가 예고된 데 대해 “아쉽게 낙천돼도 여러 자리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당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부여된다”며 제3지대로의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이 수석부대표는 17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컷오프됐을 때 본인 자성이나 반성을 할 수는 있어도 당을 원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전날 현역 의원 하위 10%를 컷오프하고 하위 10~30%는 총점의 20%를 감점하는 등의 공천 심사 방향을 발표했다. 또 공관위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의 다선 의원은 경선 득표율 15%를 감산하기로 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우리 당 의원은 당이나 나라를 많이 걱정하는 분들로 당리당략에 의해 정치하다가 자기 목표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는다”며 “4년 전 우리 당에서 공천 못 받은 분에게 위성정당으로 당적을 옮겨달라 했을 때 전혀 내색 안 하고 당을 위해 애써줬다”고 말했다.
그는 중진 의원에 대한 불이익에 대해선 “오랜 정치를 통해 인지도와 지지도를 쌓아 올린 사람과 신인을 맞춰주기로 15% 감점제를 준 것”이라며 “다선 의원이 상임위원회나 본회의를 잘 출석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점수화·계량화해 성실하게 의정 활동하라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더 활력 있고 나태해지지 않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율이 30%까지도 가지 않겠느냐”라며 “시스템에 입각한 공천을 하기 때문에 떨어진 사람은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점수로 계량화해 과거처럼 ‘밀실 공천이다’ 얘기하긴 어렵고 상대적으로 객관성을 확보한 방법으로 컷오프(공천 배제)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의 공천룰을 두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3선 이상이라면 영남 출신이 다수인데 공천 학살로 (이들이) 개혁신당으로 몰려갈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선 “부처의 눈으로 보면 부처가 보이고 그런 것만 보니까 그분 눈에 그렇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