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점령 노리는 민노총…과도한 ‘정치 집회’ 논란에 실패 평가 대부분

쿠팡 점령 노리는 민노총…과도한 ‘정치 집회’ 논란에 실패 평가 대부분

  • 기자명 최태우 기자
  • 입력 2023.12.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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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쿠팡CLS 대리점 수수료 삭감으로 택배기사 월급 깎여" [사진제공=연합뉴스]
택배노조 "쿠팡CLS 대리점 수수료 삭감으로 택배기사 월급 깎여"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이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종사자가 급증한 e커머스 기업에 노조를 설립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조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자 <한국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쿠팡의 국민연금 가입자(임직원)는 지난해 말 5만6398명에서 지난달 말 6만7980명으로, 약 1년 새 1만1000명 이상 증가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12만867명)와 현대자동차(6만8810명)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고용 규모다.

쿠팡에 처음 노조가 설립된 시점은 지난 2018년 7월이다. 쿠팡이 직접 고용한 배송기사인 ‘쿠팡친구’들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쿠팡지부를 세웠다.

이후 2021년 6월 전국택배노조 산하 물류센터지회가, 지난 4월 쿠팡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CLS)지회가 차례대로 구성됐다.

민노총은 쿠팡지부와 물류센터지회에서 가입자가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자, CLS와 업무 위탁을 맺은 전국 대리점 택배 기사들로 공략 대상을 확대했다. 그 결과, 이들 기사들은 2년 새 1만 명이 가입했다.

노조 설립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투쟁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공공운수노조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로비를 기습 점거해 약 10개월간 농성을 벌였고, 지난 10월에는 60대 전국 대리점 택배 기사 A씨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수 차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 4월에는 택배노조 간부가 CLS 직원의 머리를 팔로 조르고 밀어 넘어뜨리는 등 물리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다만, 민노총의 쿠팡 점령이 현재로선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조원의 권익보다 정치 집회만 일삼는다는 등의 지적에 민노총 탈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노총 택배노조는 최근 CLS 본사 앞에서 쿠팡의 임금 삭감 등 원청 갑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에 따르면, 쿠팡은 전국 400개 대리점을 상대로 건당 100~250원에 달하는 수수료 삭감안을 제시하고 내년부터 시행한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아파트와 엘리베이터 비율 등 노선 특성을 고려해 영업점과 협의해 노선별 수수료가 정해진다”며 “노선 특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노선은 수수료가 인상됐지만 노조는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LS 노동자들은 안정적인 물량이 보장돼 다른 택배사에 비해 높은 수입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수입도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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