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종연 기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연(개명 전 정유라)씨가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에 출연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의 최측근인 ‘송영길TV’ 운영자로부터 950만 원이 든 돈을 받는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도 폭로했다. 자금 출처와 의도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정씨는 지난 27일과 28일 가세연에 출연해 자신이 직접 녹취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그리고 수차례 송 전 대표를 만나거나 연락하는 등의 일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송 전 대표의 최측근 ‘송영길TV’의 운영자 A씨가 지난 20일 자신의 집을 찾아와 “송 전 대표 사모님이 전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정씨에게 밑반찬을 전달했다. 이어 A씨가 “개인적으로 준비했다”면서 950만 원이 담긴 ‘돈봉투’를 건네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당시 녹음파일에는 “송 대표님 사모님께서 애들 주라고 반찬을 이렇게 주셨다. 그리고 이거는 송 대표와 상관없이 제가 일단은 구했다. 이거는 총합 천이다”라면서 “저기 더탐사(뉴탐사)에서 원래 돈을 계좌로 붙이려고 했는데, (출연료를 줬으니) 명분이 없다고 말해서 일단 현금으로 드리고 나중에, 또 한 번 (뉴탐사에) 출연을 하면 그때는 계좌 달고 다 가져가시면 되고…. 일단은 더탐사에서 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후 A씨가 (정씨 계좌에) 현금을 입금하면 입금한 걸 확인시켜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그래서 입금된 내역을 캡처해 텔레그램으로 보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A씨가 스스로 마련한 자금을 건넸다면 입금 기록을 확인할 필요성이 있었는지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그는 “A씨로부터 돈을 받은 당일 오후 송 전 대표에게 ‘대표님, 사모님이 주신 반찬 너무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짜 감동이고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SNS로 보냈더니, 송 전 대표가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잘 커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는 답장을 보내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29일 송 전 대표에게 정씨의 폭로에 대한 입장을 들으려 수차례 연락했지만, 전화기가 꺼진 상태였다.
만약 이 자금 인출이 A씨가 자발적으로 마련된 게 아닌, ‘송영길TV’의 계좌이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상황 등에 놓였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이상 정자법 위반으로 단정키는 어렵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