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최태우 기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도체 회사들의 장비 수요가 커지면서 반도체 소부장주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반도체 기판 위에 박막을 형성하는 저압화학증기증착 장비를 생산하는 대표적 소부장주 유진테크는 지난 15일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50원(3.66%) 오른 4만 3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10%대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4만 4450원을 찍는 등 연일 52주 신고가 경신했다.
원자층증착 장비를 반도체 회사에 납품하는 주성엔지니어링은 250원(0.79%) 내린 3만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후반부에 매도 물량이 늘어나며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지만 이날 3만2150원까지 오르며 이틀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같이 소부장주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 회사들의 장비 매입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에 선행해서 나타나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전공정 관련 업체는 지난 2년간 사실상 ‘수주 공백’을 겪었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 가동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인공지능(AI) 테마를 타고 반도체 관련주가 폭등할 때도 증권가에선 소외받았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 공정 장비는 수주부터 공급까지 리드타임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9~10월에 다음 연도 장비 투자액을 결정해야 한다”며 “반도체 회사들이 전공정 장비 주문을 서두르고 있어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수주 잔고가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소부장주 중 최선호주로 유진테크를 꼽았다. 삼성전자에 대한 장비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투자 회복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성엔지니어링도 올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는 시각도 나왔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급등으로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지만 실적 개선에 대한 방향성은 분명하다”며 “SK하이닉스가 업종 내 실적 개선세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 만큼 주성엔지니어링의 ALD 장비 수요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