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서울교통공사에서 MZ노조(올바른 노조)가 근로자 대표로 선출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기존 한국사회의 양대 노총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꺾는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정치편향적인 기존 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감이 이런 결과로 도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에 전체 조합원 1만 5000여 명 가운데 민노총 소속이 69%, 한국노총 조합원까지 포함하면 양대 노총 소속이 88%이지만, 올바른노조가 양대 노총의 단일 후보를 꺾고 영업본부 근로자 대표로 선출됐다.
구체적으로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투표결과 ‘올바른노조’소속 31살 허재영 후보가 영업본부 전체 조합원 3천 9백여 명 가운데 55%의 지지를 얻었다. 민노총과 한국노총은 단일후보까지 냈지만, 상당수 이탈표가 발생한 거다.
양대 노총이 아닌 노조가 서울교통공사 근로자 대표를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에 입사한 허 후보는 향후 2년간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근로자 대표로 활동했다. 산업안전보건위는 산업안전보건법 24조에 따라 사용자와 근로자가 함께 사업장 안전·보건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일각에선 이번 허 후보의 당선으로 MZ 노조의 기세에 변화가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간 정치편향적이란 지적이 이어졌던 양대노총에 대해 노조원들의 사회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관측에서다.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노조다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기존 노조의 편향성에 염증을 느낀 노조원들이 올바른노조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업본부 대표로 당선된 허 후보는 안전, 보건, 중대재해예방 등과 관련한 주요사안을 회사 대표와 협의할 권한을 갖게된다. 다만, 임금교섭권은 서울교통공사 전체 조합원의 과반을 유지 중인 민노총이 갖는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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