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홍찬영 기자]한화와 DL이 합작해 만든 여천NCC가 20여년 만에 둘로 나눠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 회사는 여천NCC 분할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업계에선 최근 화학업 시황 악화와 올해 2월 발생한 여천NCC 폭발 사건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연합뉴스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옛 한화케미칼)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화학 부문)은 양사의 합작 법인 여천NCC를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나프타 분해시설(NCC)에 50대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석유화학 기업이다.
이 기업은 석유화학 제품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아시아 최대 생산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에틸렌 229만톤, 프로필렌 129만톤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 559만톤을 생산했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LG화학(330만톤)과 롯데케미칼(233만톤)에 이어 업계 3위다.
두 회사가 결별하기로 한 것은 최근 화학 시황 악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624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두 회사는 장기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데, 논의 대상 중에 하나가 분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두 회사가 결별하기로 결정한 것은 올해 2월 발생한 여천NCC 폭발 사건 영향도 있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여천NCC 공장에서 시험가동 중이던 열교환기가 폭발하면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한화그룹과 DL그룹은 여천NCC를 분할해 관리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라 판단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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