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리 인상 여파‥출회매물 느는데 사실상 ‘거래절벽’

미국發 금리 인상 여파‥출회매물 느는데 사실상 ‘거래절벽’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2.06.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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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등의 영향으로 다주택자에 대한 ‘퇴로’가 열렸지만 금리 인상 여파로 사실상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이후 매물이 증가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사실상 거래가 절벽에 이르고 있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이어지는 데다가 우리나라 역시 금리 단차 해소를 위해 하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택을 구입하기도 팔기도 어려워진 것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하락해 3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고, 지난주(-0.01%)보다 하락폭도 커졌다.

연초부터 극심한 거래 절벽이 이어져 온 가운데 다주택자 절세 매물은 늘어난 반면 대출 규제에다 금리 인상 부담까지 커지며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이다.

서울에서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주택 구입이 가능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성북구 일대는 물론 강남권인 송파·강동구, 강북 인기 지역인 마포·성동·서대문구 등지까지 일제히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서울 25개구 가운데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작년보다 오른 곳은 △서초(0.57%) △강남(0.32%) 등 강남 핵심지역과 대통령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0.39%), 재개발·재건축 기대심리가 큰 △동작구(0.04%)와 △양천구(0.01%)를 제외하고는 모두 누적 상승률이 마이너스다.

아울러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 1, 2위를 기록한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도 다주택자 매물 증가 등으로 인해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대선을 전후해 재건축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는 분당·일산 등 일부 1기 신도시를 제외하고는 다주택자 절세 매물이 늘어난데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영끌족, 패닉바잉(공황구매) 매수자들이 다시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18일 기준 6만4450건으로 양도세 중과배제 시행 전(5월 9일)보다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는 13.9%, 인천은 14.2% 각각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4월 1750건에 이어 5월에도 1594건에 그치면서 작년(4월 3655건, 5월 4901건)의 절반 이하로 급감한 가운데 이달에도 반토막 거래량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앞으로 금리가 계속 더 오르면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가격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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