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남욱 변호사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11/283176_284526_4139.jpg)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피고인인 남욱 변호사가 법정에서 “수사 과정에서 검사가 협박했다”고 주장하자, 당시 수사팀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수사팀은 법정에서 남 변호사의 발언을 바로잡으려 했지만, 대검찰청이 이를 막았다는 내부 주장도 나왔다.
대장동 사건을 수사했던 홍상철 군산지청 형사1부장검사는 10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남욱이 수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하고 있어 수사팀이 즉각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서울중앙지검도 동의해 수사팀 검사가 법정에서 바로잡을 계획이었지만, 대검이 이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홍 부장검사는 “남욱은 지난주 재판에서도 수사팀 검사가 없는 자리에서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며 “검사가 법정에서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내부 게시판을 통해 해명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장동 수사에 참여했던 정일권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장검사도 같은 날 이프로스에 “남욱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수사 과정에서 남욱이나 그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말한 적이 없고,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앞서 지난 7일 재판에서 “조사 과정에서 검사가 ‘배를 가르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검사들이 일제히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대장동 사건을 둘러싼 법정 공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팀이 법정에서 적극 대응하지 못하게 한 대검의 판단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한 중견 검사는 “검찰의 명예가 걸린 문제인데, 사실 관계를 바로잡을 기회조차 막는 건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남욱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1심에서 배임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수사 행태를 문제 삼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사팀은 “남욱의 발언은 방어 전략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