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ATM [사진=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11/282708_284020_4645.png)
[더퍼블릭=안은혜 기자]증시 활황으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자 은행권은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파킹통장과 적금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파킹통장은 짧은 기간 돈을 넣어두고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통장이다. 만기를 채우지 못하면 중도해지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맡긴 기간만큼 이자를 받으며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단기 자금 유치에 유리한데, 최근 증시 활황으로 은행 예적금을 빼서 파킹통장에 넣어 놓고 주식투자에 활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이탈 자금을 잡기 위해 연 3~4%대의 고금리 파킹통장을 출시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최근 연이율 최고 3.1%인 IBK든든한 통장을 출시했다. 선착순 5만좌 한정인 이 파킹통장은 하루만 예금을 예치해도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최고 연 3.5%의 '삼성월렛머니 우리통장'을, KB국민은행은 연 4% 금리의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을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주식시장 맞춤형 상품을 내놨다.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모두 다 하나통장’은 200만원 이하 예치금에 연 2.5% 금리를 제공한다. 증권계좌로 따로 이체하지 않고 은행 입출금계좌에서 국내외 주식을 바로 매매할 수 있다.
지난해 파킹통장의 금리는 7~8%대로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 기준금리 인하로 계속해서 내려갔다. 올해 1월 은행연합회 기준 전국에서 판매 중인 39개 파킹통장 평균 금리는 연 2.03%에 불과했다.
당시 연 최고 8.0% 카카오뱅크 ‘저금통’과 케이뱅크의 모임통장 ‘모임비 플러스’를 제외하면 대부분 1%대였다.
대내외적인 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이 재등장하는 이유는 자금 이탈 때문이다. 잠시라도 고객의 돈을 자기 자산으로 묶어두는 편이 손해보다 낫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의 경우, 5대 시중은행 기준으로 10월 한달 사이에만 무려 21조원 넘게 빠져나갔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다.
파킹통장의 경우 계약 시점에 금리를 확정하는 예적금과 달리 수시로 금리를 변경할 수 있고, 돈이 장기간 묶이지 않아 잠시 유입된 자금을 통해 신규 고객 데이터를 확보할 수도 있다.
반면, 대출 여력이 없는 저축은행은 오히려 파킹통장 금리를 내렸다. 저축은행 파킹통장은 과거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모집했지만, 최근 대출 규제로 대출 여력이 줄면서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파킹통장 상품금리를 기존 2.3%에서 2.1%로, 페퍼저축은행은 1.8%에서 1.2%로 내렸다.
한편,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고금리 특판 적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말연초 만기가 집중돼 있는 예적금 고객들의 목돈이 증시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보인다.
신한은행이 최근 출시한 '신한 20+뛰어요' 적금은 최고 연 6.6%를, '오락실 적금'은 최고 연 20%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도 최고 연 7%대 적금을 내놨다.
'예금보다 주식'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머니무브 방어를 위한 은행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