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장군 전원 교체' 방첩사·정보사 해체 이어 합참 대수술… 군 조직 재편 가속화

'합참 장군 전원 교체' 방첩사·정보사 해체 이어 합참 대수술… 군 조직 재편 가속화

  • 기자명 오두환 기자
  • 입력 2025.11.0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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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 [연합뉴스]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 [연합뉴스]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합동참모본부(합참) 장군 전원이 교체된다. 합참은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인적 쇄신 차원”이라고 밝혔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취임한 진영승 합참의장은 최근 합참 소속 장군 전원과 2년 이상 근무한 중령·대령들을 모두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군 고위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 여파로 인한 인적 쇄신 차원”이라며 “계엄 당시 책임자뿐 아니라 장기간 동일 보직을 맡아온 간부들을 폭넓게 교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합참 소속 장성 약 40명은 국방부와 각 군으로 재배치되고, 외부 인사들이 새로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진급 인사가 끝난 중령급은 이달 말, 대령과 장성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내년 1월 사이에 교체될 전망이다.

다만 교체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합참에는 대령 100여 명, 중령 400~5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년 이상 근무자는 절반가량인 약 300명으로 추산된다.

군 관계자는 “합참 인사 교체는 보직 순환과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일부는 전출·전입으로, 일부는 전역 또는 예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진 의장이 취임 한 달 만에 단행하는 대규모 인사 쇄신으로, 임기 초반부터 조직 개편과 기강 확립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해석된다.

진 의장은 지난달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는 국민의 군대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정부 들어 군은 12·3 불법계엄 이후 ‘인적 쇄신’을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9월 초 발표된 첫 대장급 인사에서는 당시 군 수뇌부로 있던 합참의장, 육·해·공군참모총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군 지상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등 현역 4성 장군 7명을 모두 전역시켰다.

이 밖에도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계엄에 연루된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 2처장 임삼묵 공군 준장을 포함한 장성급 4명을 각 군으로 원복시켰다. 방첩사와 국군정보사령부는 해체·개편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불법계엄에 연루된 군 조직의 구조와 인사를 전면 재정비해 헌법질서를 위협했던 과거의 잔재를 청산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합참 인사 전면 교체는 계엄 사태 이후 군 신뢰 회복을 위한 상징적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단기간에 핵심 인력이 대거 이동하면 작전 효율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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