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韓과 '희토류 공급망' 협력 강화… JS링크 현지 생산망 구축

말레이, 韓과 '희토류 공급망' 협력 강화… JS링크 현지 생산망 구축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11.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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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링깃 규모 영구자석 생산 설비 투자
미가공 수출 금지 속 가공 협력으로 우회로 확보
안와르 총리 "정치 안정·정책 명확성으로 글로벌 기업 유치"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연합뉴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희토류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첫 협력 파트너로 '한국 기업'을 선택했다. 영구자석 제조업체 JS링크가 말레이시아 파항주에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JS링크는 희토류를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영구자석 생산 기업으로, 현지 밸류체인에 합류함으로써 안정적 원자재 수급 체계를 확보하게 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JS링크의 투자 규모가 6억 링깃(약 204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말레이시아 내에서 외국 기업이 희토류 확보를 위해 직접 생산 시설에 투자하는 첫 사례로, 공급망 안정화와 자원 내재화를 동시에 꾀하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전략 전환을 상징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3년 9월부터 가공되지 않은 희토류의 해외 수출을 제한해왔다. 무분별한 자원 유출을 차단하고 국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한국 기업은 현지에서 가공된 희토류를 직접 조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게 됐다.

말레이시아의 희토류 매장량은 1610만t으로, 세계 주요 매장국 중 하나다. 현지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채굴에서 정제, 가공, 첨단 소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희토류가 필요한 한국 기업들의 말레이시아 투자를 언제든 환영한다"며 "희토류를 단순한 자원 산업이 아닌 첨단 산업 육성의 발판이다. 한국은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승인도 빠르게 진행됐다"고<매일경제>에 말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는 최근 몇 년간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벗어나 AI, 반도체, 데이터 센터 등 첨단 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페낭 지역을 세계적인 반도체 패키징 허브로 성장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AI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안와르 총리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인피니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말레이시아에 투자하고 있다"며 "배경에는 정치적 안정성과 명확한 경제 정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안와르 총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 경영자(CEO)와 만나 AI 데이터 센터 확장 방안을 논의했다. 이 기간 황 CEO와 별도 회담을 진행한 건 말레이시아뿐이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가 데이터 센터, 반도체, AI 산업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10년 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 행정, 민간 부문 전반에 AI를 도입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과의 협력 역시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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