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종연 기자] 국회 국정감사장이 또다시 막말과 음해성 질문의 무대로 전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성향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가족을 끌어들여 근거 없는 ‘내연녀 소개’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야를 막론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나경원 의원 배우자)에게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 씨의 내연남으로 알려진 김충식 씨를 아느냐”고 물었다. 이어 “최근 김충식 씨가 새로 만나는 내연녀는 나경원 의원이 소개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법원장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단호히 답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나 의원의 언니가 그 여성을 소개했다고 한다”고 재차 묻자, 김 법원장은 “나경원 의원은 언니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최 의원은 같은 질문을 다섯 차례 반복했고, 김 법원장은 매번 같은 대답을 내놨다. 결국 최 의원은 “사촌언니는 있느냐”며 질문 수준을 더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이 허위 루머를 공식석상에서 퍼뜨린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자 의회 품격의 추락”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앞서 13일에도 국감장에서 일본인과 조희대 대법원장의 얼굴을 합성한 뒤, ‘조요토미 히데요시’라는 글씨가 적힌 사진을 흔들며 “일본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라고 해 논란이 됐다.
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며, 이후 민주당 의원들의 이직으로 의석을 승계한 친여(親與) 성향 의원이다.
더퍼블릭 / 김종연 기자 jynews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