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10/280190_281246_4435.jpg)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전쟁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푸틴도, 젤렌스키도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며 중재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끝내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하며, “푸틴과 2주 내 헝가리에서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헝가리 회담’이 3자 회담이냐는 질문에 “양자(double)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젤렌스키와 푸틴은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푸틴과 먼저 만나고 젤렌스키와 그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회담 장소로 헝가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는 빅토르 오르반(헝가리 총리)을 좋아한다. 푸틴도 오르반을 좋아하고, 나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중재를 축하하면서 “가자 휴전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신의 도움으로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미국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지원 문제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러시아 후방을 타격하는 데 토마호크가 필요하다”며 미사일 제공을 요청했고, 대신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활용해온 드론 수천 대를 미국에 공급하고 드론 생산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우리는 자체적으로 드론을 만들지만, 다른 나라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는 매우 좋은 드론을 만든다”고 답했다.
또 “우리도 토마호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를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을 줘버리고 싶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를 지원하지 않고도 전쟁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후방 타격을 ‘확전(escalation)’으로 볼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전이지만 우리는 그걸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과의 접촉을 늘리며 휴전 중재에 나서고 있다. 오는 헝가리 회담은 푸틴과의 직접 대면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주목된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