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안은혜 기자]골프 플랫폼 사업자 스마트스코어 정성훈 회장이 피소됐다. 2년 전 수수료 분쟁 소송에서 패소한 뒤 동일 회사로부터 또 한 차례 형사 고발 당한 것으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이데일리 단독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스코어 자회사인 지엠케이미디어가 발행하는 골프 전문지 '골프매거진코리아'의 영업 대행을 맡아온 A사는 정성훈 회장과 전·현직 경영진 2인을 손해배상 청구 소송 중이다.
광고 수수료 미지급 및 부당 계약 해지 등에 따른 민형사상 고발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사는 지난 2023년 지엠케이미디어와의 수수료 미지급 소송에서 승소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소송이다. 추가 소송에서는 양사 간 계약을 부당하게 파기하고 이 과정에서 압박 및 의도적 방해가 있었다는 것이 쟁점이 됐다.
A사 측은 스마트스코어 및 경영진이 광고 수익이 늘자 계약 조건을 일방적으로 바꾸려 했고, 수수료율 인하와 지급 방식 변경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상적으로 수주한 사업에 대해서도 제작비를 과도하게 공제하는 등 대금 지급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이데일리를 통해 "스마트스코어 및 지엠케이 측의 일방적인 계약 조건 변경 강요와 부당한 수수료 지급 거절로 영업에 심각한 지장과 손해를 입혔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골프장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스마트스코어는 삼일회계법인 출신 회계사 정성훈 회장이 2014년 창업했다. 창업 이후 투자금을 유치해 마제스티골프와 골프장 킹즈락CC 등 골프 관련 회사를 공격적으로 인수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코로나19 시기 골프 수요 증가로 기업가치가 오르자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1800억 원을 투입해 구주와 신주를 섞어 인수, 최대주주(지분율 22.33%)로 올랐다. 정성훈 회장은 20.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VIG파트너스는 스마트스코어의 기업가치를 8600억 원으로 평가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올해 IPO를 목표로 맥케이슨, 골프매거진코리아, 마제스티골프, 제스타임, 아티타야, 종신물산 등 7개 이상 계열사를 차례로 인수해 외형을 확장해 나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회사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경영 악화로 비주력 사업 철수와 희망퇴직 및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어발식 확장을 한 것이 독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 2023 스마트스코어는 100억 원 가량의 영업 손실을 냈다. 지난해 비상경영에 앞서 회사는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도 했다. IPO를 위한 포석이었지만 이용자들의 반발과 유료화 과정에서 이용 약관을 불공정하게 개정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줄줄이 인수해온 자회사들도 잇단 잡음이 들린다. 최근 맥케이슨은 자본잠식으로 존속이 불투명 상황에서 매각됐고, 매각 절차에 문제가 생겨 관련 채권단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마제스티골프 인수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지만 업황 부진으로 성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스코어가 2027년까지 상장을 완료하지 않으면 VIG파트너스가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발동을 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가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스마트스코어 측 관계자는 정 회장 피소에 관한 답변은 생략된 채 "맥케이슨 관련 소송은 채권단 측이 취하한 상태"라고 설명해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마트스코어는 지난해 맥케이슨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