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퍼블릭=김미희 기자]2023년 7월 착공한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공간 조성공사’라 진행되면서 시민들이 몸살을 겪고 있다.
이 공사는 서부간선도로 양평동(목동교)부터 가산동(금천교)까지 총 8.1㎞ 구간에 보도와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서부간선도로로 인해 단절된 지역을 연결하고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해 지역 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이를 위해 공사 구간 내 입체교차로 8개소 중 오목교, 오금교, 고척교, 광명교 등 4개소가 순차적으로 평면교차로로 전환된다.
하지만, 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까지 서울시에 접수된 항의 민원은 182건이었다. 하루 3건꼴이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살해 협박 글을 온라인에 기세한 20대가 체포 뒤 석방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달 29일 A 씨는 오전 10시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순경 준비생 갤러리를 비롯한 다수 갤러리에 ‘오 시장을 서부간선도로에서 떨어뜨려 죽이겠다’, ‘그러게 누가 서부간선도로 X같이 만들래’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양천구 목동 등 인구 밀집 지역을 통과하는 데다 가산디지털단지 등으로 출퇴근하는 경기도 주민들이 몰려 정체가 심해지는 것이다. 실제 하루 평균 차량 10만8000대가 이 도로를 오간다.
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도로 정체를 줄이려면 대체 도로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데 2021년 서부간선도로 지하에 만든 ‘서부간선지하도로’가 그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천장이 낮아 소형차만 다닐 수 있는 데다 10.3㎞ 길이 지하도로 중간에 출구도 없다. 가산디지털단지 등을 오가는 물류 차량은 꽉 막힌 지상 구간을 이용해야 한다. 민자 도로라 통행료도 2800원 내야 한다.

이에 서울시 또한 한 발 물러선 상태다. 결국 서울시는 시민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이달 말로 예정했던 서부간선도로 광명교와 오금교 지하차도의 폐쇄 일정 조정에 나섰다.
당초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의 하나로 두 지하차도를 평면교차로로 전환함에 따라 이달 30일 오전 0시부터 광명교 지하차도, 내달 1일 오전 0시부터 오금교(동측) 지하차도를 양방향 전면 통제할 예정이었다.
같은 사업에 포함된 서부간선도로 오목교(동측) 지하차도(성산대교→일직 방향)는 평면교차로 전환을 위한 공사로 6월 15일 0시부터 폐쇄됐다.
하지만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결국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오목교 지하차도 공사를 당초 내년 6월에서 올해 11월로 7개월 앞당겨 조기 완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주야간 공사를 병행한다는 목표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