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 토지공사 감사 시절 2년간 4.7억 수령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 토지공사 감사 시절 2년간 4.7억 수령

  • 기자명 양원모 기자
  • 입력 2025.08.27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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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만 2억 2540만원...월 600~700만원대 급여 별도
2년간 해외 출장 51일...이과수 폭포 관광 논란에 조기귀국도
민주평통 활동 등 개인 일정 '공무출장' 처리 의혹도 제기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공사 감사로 재직한 2년 9개월간 총 4억7300만원의 고액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제출받은 '최교진 감사 급여 내역' 자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05년 1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기본급여 2억 4760만원과 성과급 2억 2540만원을 합쳐 총 4억 7300만원을 받았다. 월평균 600만~700만원대의 급여를 받으면서 네 차례에 걸쳐 별도로 성과급 2억원 이상을 챙긴 셈이다.

최 후보자의 잦은 해외 출장도 도마에 올랐다. 김민전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06년 한 해 동안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터키, 미국, 네덜란드 등 10개국을 방문하는 다섯 차례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총 출장 기간은 29박 34일에 달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도 세 차례에 걸쳐 일본, 인도,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7개국을 방문했으며 총 기간은 14박17일이었다. 2006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년간 총 51일을 해외에서 보낸 것이다.

특히 2007년 5월 다른 공공기관 감사들과 함께 10박 11일 일정으로 떠난 남미 출장은 '이과수 폭포' 등 관광지 방문 계획이 포함된 사실이 당시 언론에 보도되면서 외유성 출장 논란을 빚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최 후보자는 3박 4일 만에 조기 귀국해야 했다.

토지공사 업무와 무관한 개인 활동을 '출장'으로 처리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민전 의원실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06년 한 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개인 연차를 사용하지 않고 출장으로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직능상임위원과 대전통일교육협회장을 겸직하던 그는 2006년 5월 대전에서 열린 '민주평통 정책회의', 6월 광주시에서 진행된 '6·15남북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11월 '민주평통 상임위원 백령도 연수'에 참석했다. 이는 모두 토지공사 감사 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일정이었다는 것이 김 의원실의 지적이다.

김민전 의원은 "국어 교사 출신으로 토지공사 업무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최 후보자가 감사 자리에 '낙하산'으로 임명된 것도 문제인데, 5억원 가까운 고액 보수를 챙기고 해외 출장을 수십 일씩 다녀온 것은 일반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11월 감사로 임명됐으며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점이 '낙하산' 인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교육부 인사청문준비단은 "사안이 제기될 때마다 간단한 몇 마디의 입장문으로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오해를 키울 소지가 있다"며 "제기되는 각종 논란과 문제들을 잘 정리해 인사청문회 때 소상히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9월2일 열릴 예정이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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