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석 없애고 프리미엄석 신설…대한항공 좌석 재편에 소비자 ‘갑론을박’

일등석 없애고 프리미엄석 신설…대한항공 좌석 재편에 소비자 ‘갑론을박’

  • 기자명 홍찬영 기자
  • 입력 2025.08.25 11:2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좌석 예상 배치도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좌석 예상 배치도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대한항공이 국내 대형항공사(FSC) 최초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한다. 보잉 777-300ER 11대를 개조해 내달부터 운영에 나서지만, 기존 이코노미석 축소 논란 속에 소비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부터 보잉 777-300ER 11대를 개조해 ‘프리미엄석’을 도입한다.

총사업비만 약 3000억 원에 이르는 이번 개조에는 좌석 교체뿐 아니라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4K 화질로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새로 탑재하는 등 사실상 '신규 항공기 수준'의 리뉴얼이 적용됐다.

이번 프리미엄석은 기존 비즈니스(프레스티지)와 이코노미 사이의 중간 등급이다. 좌석 차별화를 통해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운임은 이코노미 정상가보다 약 10% 비싸게 책정돼, 추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편안함을 원하는 수요층을 겨냥했다.

이에 따라 일등석은 사라지고 비즈니스석은 일부 축소되며, 좌석 구조는 프리미엄석과 이코노미 중심으로 재편된다. 전체 좌석 수는 291석에서 328석으로 확대된다.

다만 프리미엄석 신설에 따른 공간 확보 과정에서 대다수 승객이 이용하는 이코노미석이 줄어드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좌석 간 앞뒤 간격은 기존 33~34인치를 유지하지만, 한 줄에 좌석이 한 칸 더 배치되면서 승객이 체감하는 공간은 오히려 비좁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엇갈리고 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대한항공이 소비자 편의와 안전보다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고 있다”며 “프리미엄석 중심의 좌석 구조를 즉시 개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좌석 배열 구조 변경에 대한 시정 조치와 이행 중지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 이코노미보다 쾌적한 좌석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면 선택지가 넓어지는 셈이라는 것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비즈니스석까지는 부담스럽지만, 이코노미보다 편안한 좌석을 원한다”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개조 항공기는 내달 17일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처음 투입된다. 비행 시간이 6시간 30분에 달하는 대표적 중거리 노선으로, 장시간 비행에서의 승객 만족도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응원하기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