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다시 단일 지주사 체제로 간다…이랜드리테일 경영 효율화에 '집중'

이랜드그룹, 다시 단일 지주사 체제로 간다…이랜드리테일 경영 효율화에 '집중'

  • 기자명 안은혜 기자
  • 입력 2025.07.30 16:46
  • 수정 2025.07.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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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했던 자회사 3년 만에 흡수합병
'효율화' 위해 지배구조 원점으로

[더퍼블릭=안은혜 기자] 이랜드그룹이 이랜드월드 단일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지배구조를 재개편한다. 유통업의 부진이 계속되자 효율성 강화를 위해 3년 만에 원점으로 돌리기로 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이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흡수합병한다. 합병기일은 오는 9월1일로 공시했다. 

지난 4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이랜드리테일은 경영위기가 이어지자 내실을 다지고 효율성을 제고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은 이랜드리테일의 100% 자회사다. 이랜드킴스클럽은 대형 슈퍼마켓인 '킴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글로벌은 '신디', '애니바디' 등 패션 PB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22년 10월 이랜드리테일은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각각 하이퍼마켓 사업 부문과 패션브랜드 사업 부문으로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분할 후 이랜드킴스클럽은 영업익 68억 원으로 흑자전환, 이랜드글로벌은 영업손실 90억 원으로 15.9% 줄였다. 하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랜드킴스클럽은 분할 이듬해인 2023년 매출액이 11.8% 감소했다. 이랜드글로벌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13.0% 줄었다. 

이랜드리테일 매출과 영업이익도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5649억 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었고, 영업이익은 41.9% 감소한 300억 원에 그쳤다.

황성윤 이랜드리테일 경영총괄 대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전개하기로 했다. 분할 3년 만에 다시 두 회사를 흡수합병해 지배구조를 원점으로 돌리기로 했다. '효율화'가 핵심이다. 

두 회사 합병으로 이랜드리테일은 지주사의 지배를 받으면서 다른 사업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중간지주사 지위를 상실한다. 

이랜드그룹은 2022년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물적 분할하면서 이랜드리테일을 중간지주사로 만들고, 이랜드월드로부터 이랜드건설의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세웠다.

이랜드월드 밑에 이랜드리테일을 두고, 이랜드리테일이 이랜드글로벌·이랜드킴스클·이랜드건설을 자회사로 갖는 구조다. 지난해 8월 이랜드리테일이 이랜드건설 지분 일부를 다시 이랜드월드에 넘기면서 이랜드건설 최대주주에서는 내려왔다. 

2019년까지 매출규모 2조 원과 영업이익 2000억 원이던 이랜드리테일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 중심의 이랜드리테일의 경쟁력은 약화했다.

결국 이랜드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3년 만에 다시 단일 지주사 체제로 돌아간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따르면 '지주사'는 자산총액 5000억 원 이상이어야 하며 자회사 주식 가액의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던 이랜드리테일은 그룹의 지배구조 재개편에 따라 기존 사업인 뉴코아와 애슐리 등의 점포를 리뉴얼하고 MD 개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출시 후 성적이 좋은 '델리 바이(by) 애슐리' 매장을 20호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 황성윤 대표의 '선택과 집중' 효과가 사업부 간 시너지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더퍼블릭 / 안은혜 기자 weme35@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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