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절반’ 차지하는 125억 달러가 모두 사기 산업의 ‘결과물’…‘사기 산업의 세계적 중심지’ 캄보디아

GDP ‘절반’ 차지하는 125억 달러가 모두 사기 산업의 ‘결과물’…‘사기 산업의 세계적 중심지’ 캄보디아

  • 기자명 김미희 기자
  • 입력 2025.07.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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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경찰에 적발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사기 작업장에서 용의자들이 손이 묶인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5.07.17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6일(현지시간) 경찰에 적발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사기 작업장에서 용의자들이 손이 묶인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5.07.17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캄보디아가 ‘사기 산업의 세계적 중심지’라는 악명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20년 초부터 매년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단속을 하고 있지만 뿌리를 뽑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연애 사기, 비즈니스 사기 등 온라인을 이용한 각종 범죄의 본거지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는 캄보디아 내에서 벌어지는 사기 사건 피해 규모가 연간 125억 달러(약 17조4천187억원)로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수준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실제 지난 18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당국은 지난 17∼18일 수도 프놈펜 외곽의 칸달주와 북동부 스텅트렝주에서 대규모 단속을 통해 사이버 범죄 조직원 500명 이상을 체포했다며 지난달 27일 이후 온라인 사기 관련으로 체포된 용의자가 213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외국인이 대다수였는데 중국인이 589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429명), 인도네시아(271명) 국적 순이었다. 한국인도 57명 있었다.

이런 사기 사건에 동원되는 이들은 대부분 채용 광고에 속아 모집된 뒤, 감금된 채 강제로 사기 작업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캄보디아 내 대규모 온라인 사기 사업장이 53곳 있다며 이곳에서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아동노동, 고문, 노예화, 자유 박탈 등 인권침해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캄보디아에서 매해 대대적인 범죄 소탕을 벌이는데, 이런 움직임은 캄보디아에서 당국 묵인하에 사기 산업이 번성하고 있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처럼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에는 불안정한 정치 배경도 있다. 2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가 사이버 범죄 소굴이 된 건 오랜 기간 지속된 독재 체제, 경찰 내부 부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란 분석이다. 특히 중국계 자본이 독재 정권에 접근, 결탁하면서 국가 전체가 중국계 범죄 조직의 온상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계 큰손이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조직을 운영하고, 정권 수뇌부는 이들로부터 ‘뒷돈’을 받아 배를 불리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부족한 경찰 인력 상황까지 겹치면서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캄보디아는 범죄에 관대한 나라” “범죄자도 돈만 있으면 안전한 나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기자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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