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미래산업포럼, 국회미래연구원은 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재편'을 주제로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을 개최했다. [연합뉴스]](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7/268673_269116_5312.jpg)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 구조적 불황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해 산단 단위 구조개편과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국회미래산업포럼과 국회미래연구원은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재편’을 주제로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을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지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대표파트너는 “국내 석유화학의 연착륙을 위해서는 다운스트림 경쟁력과 생산설비 원가 경쟁력 면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산단별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 내 신규 증설 물량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다운턴은 과거와는 양상이 달라 내수 성장 기반의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국 석유화학 또한 해외에서의 수급 조정을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인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현재 대비 가동률을 최소 85% 수준으로 줄이고, 내수 및 고부가 중심으로 재편이 필요하다”며 “성공적으로 재편 시 원가가 5%가량 낮아져 경쟁력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BCG는 현재 다운턴이 지속된다면 “3년 뒤에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50%만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며, “산단별 1∼2개 업체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는다면 연관된 2·3차 공급업체(벤더)가 연쇄 도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 [에쓰오일]](https://cdn.thepublic.kr/news/photo/202507/268673_269117_5534.png)
그러면서 울산산단은 2027년 샤힌 프로젝트 시행에 따라 C2 및 범용 폴리에틸렌(PE) 공급과잉이 예상되며, 대산산단은 다운스트림 범용 제품의 비중이 95%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산단인 여수산단은 수출하는 기초유분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하며 산단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BCG는 산단 내 협업 추진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 간 협업·재편 가속화, 추가적인 산단 원가 경쟁력 강화, 고부가·친환경 등 미래 사업 준비 등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공동행위 인가 및 기업결합 심사 완화, 양도차익 법인세 세제 혜택 강화, 사업 재편 관련 융자·보증 등 금융 지원, 주채무계열 평가에 따른 개선약정 체결 유예 등을 제시됐다.
토론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요청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사업 재편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는 독과점·담합 적용 유예, 사업 재편 승인 기업에 대한 공시 변경 특례 적용 등 법률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상민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은 “고부가가치·친환경적 구조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세제, 재정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위기 상황에 공감을 표하며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나성화 산업통상자원부 소재융합산업정책관은 “사업재편 이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금융·경쟁법·통상 이슈 등 애로사항을 반영해 후속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오두환 기자 actsoh@thepublic.kr